이상민 "잼버리, 자화자찬할 일 아니지만 마무리는 잘 돼"

탄핵소추안 기각으로 장관직 복귀 후 세종서 첫 기자간담회
"재난 대응 패러다임 바꾸고 지방균형발전 기초 닦을 것"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던 대원들(오른쪽). 윤창원·박종민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준비부족 논란이 많았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출발과 준비는 상당히 미진한 점이 많았던 것이 틀림없다"면서도 "자화자찬할 일은 아니지만 잘 마친 걸 인색하게 평가할 건 없지 않겠나. 마무리는 잘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7월 25일 탄핵소추안 기각으로 업무에 복귀한 이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첫 간담회를 갖었다.

이 장관은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잼버리 참가자 4만명이 지낼 숙소를 하루 만에 마련하고 사흘 뒤에 K팝 콘서트를 치렀다면서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이 빛났다. 교육기관과 기업, 종교계, 지자체, 국민이 보여준 열정과 단합된 힘이 있어서 처음의 부실을 극복하고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잼버리 준비를 주도한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 외에 행안부가 미흡했던 점에 관해서 묻자 행안부가 폭염 대책, 벌레 대책을 제대로 세웠는지를 봐야 한다면서도 이같은 안전 업무를 하는데 제약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행안부가 2차례 점검회의에서 110가지를 지적했고 그 뒤에도 추가로 100가지 넘게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권고했지만, 상당수가 시행되지 않았다"면서 "행안부가 그런 지적을 하는 것 외에 주도적으로 집행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북 새만금 세계잼버리 야영지. 송승민 기자

예산과 집행 권한을 여가부와 집행위원회가 가지고 있어 한계가 있었다는 취지다.

이 장관은 전국 지자체들이 잼버리 파행 사태 수습을 위해 지출한 약 150억원의 비용에 대해서는 "국비로 보전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추석 전에 정산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관의 핵심 추진 과제로 재난안전과 지방시대를 꼽고 "재난 대응 패러다임을 바꾸고 미래세대를 위한 지방균형발전의 기초를 닦는 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을 만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제안하고 있지만 유가족이 저와의 만남을 사실상 거절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이 모욕당하지 않게 하고, 추모 공간을 만들어 희생자를 기억하며, 참사 재발을 막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자유총연맹이 정관의 정치 중립 조항을 삭제하고 행안부가 이를 승인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유총연맹과 새마을운동중앙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3개 단체는 선거 운동에 관여할 수 없다고 법에 명시돼 있다"면서 "3개 단체가 정치적 중립에 어긋나지 않는지 지켜보고 국민의 우려가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탄핵 소추됐던 이 장관은 지난 7월 25일 167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다.

그동안 수해 대응과 잼버리 수습 등에 매진해왔는데 지난달 1일에는 모친상을 당했지만, 빈소도 차리지 않고 조용히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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