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자신에게 거친 표현을 퍼부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면서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갔다.
전날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자로 나서서 태 의원이 민주당을 향해 "'민주'란 이름을 달 자격도 없다", "공산전체주의에 맹종하고 있다"는 등 맹공을 퍼붓자 민주당 측이 "쓰레기" "빨갱이"라고 외치며 비판을 쏟아낸 데 따른 항의 방문이었다.
7일 오전 11시 반쯤 농성장을 찾은 태 의원은 "이 대표를 만나겠다"고 주장했고, 농성 현장에 있던 민주당 조정식 의원 등은 이를 저지하고 나섰다. 그러자 주변 유튜버들까지 몰려들면서 태 의원을 향해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주변은 혼란이 빚어졌다.
이 대표가 손짓을 하면서 그 옆에 앉게 된 태 의원은 "'빨갱이', '공산당 부역자' 이런 말이 국회, 그것도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가"라며 "특히 제게 몇 분 동안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소리치고 외친 박영순 의원님을 대표님이 가만두면 안 된다"고 말했다.
별다른 대답 없이 말을 듣고 있는 이 대표에게 그는 "북한 인권재단 이사 추천은 왜 7년째 미루고 있는 건가"라고 묻기도 했다.
1분 남짓 태 의원의 말이 이어지는 동안 주변의 민주당 의원들은 그를 향해 항의를 거듭했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단식 투쟁 안하고 있는 원내대표 있으니까 거기서 말씀하시라"고 말했고, 김원이 의원과 조정식 의원 등은 그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만남이 끝난 뒤 태 의원은 취재진에게 "어제 대정부질문이 열린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저를 향해 '북한에서 온 쓰레기' '빨갱이' '공산당 부역자'라고 막말 인신공격을 가했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대한민국에 자유를 찾아온 저를 쓰레기라고 한 박영순 의원은 동료 국회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팽개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를 지켜만 볼 것인가"라며 "민주당은 박 의원을 출당·제명하고, 조총련을 감싸고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을 생지옥인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회유한 윤미향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