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조선족' 왜곡했던 바이두 철회…서경덕 "中누리꾼 가족 공격"[이슈시개]

국가보훈처 제공·바이두 백과사전 캡처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안중근 의사의 '조선족' 표기가 삭제됐다. 서경덕 교수의 비판과 함께 국내 여론을 의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를 지적한 서경덕 교수 SNS에는 중국 누리꾼들의 협박 댓글이 달리고 있다.

7일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안 의사의 민족집단 '조선족' 표기가 삭제됐다. 지난 5일 서 교수의 "최근 바이두를 검색하던 중 우리의 안중근 의사도 '민족집단'을 '조선족'으로 표기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지적 이후 이틀만의 일이다.

실제 서 교수가 올린 바이두 백과사전 캡처본과 현재 홈페이지를 비교해보면, 안 의사의 민족집단 표기란 자체가 사라졌다. 이와 함께 바이두는 안 의사의 서세지 '중국뤼순'도 함께 지웠다. '서세지'의 뜻은 사망장소를 뜻하는 것으로 '서세'는 별세의 높임말이다.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안중근 조선족' 표기가 사라진 모습. 아래 사진은 서경덕 교수가 캡처한 '조선족' 표기 삭제 전 바이두 백과사전 캡처본. 바이두·서경덕 페이스북 캡처

다만 안 의사를 두고 '조선족'으로 표기한 후 삭제한 것이 이번이 처음 있었던 일은 아니다. 지난 2020년 12월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바이두는 그해 11월까지 백과사전에 안 의사와 김구 선생을 조선족으로 표기했다가 한국 측 요구를 받고 수정했다.

당시 바이두는 독립운동가 이봉창과 윤봉길의 민족도 '조선족'으로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사실 지난 몇 년간 윤봉길, 이봉창도 바이두에서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한 것을 발견한 후, 꾸준히 항의해 윤봉길 의사의 '조선족'을 없애는 성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경덕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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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서 교수는 이날 오전 중국 누리꾼들이 자신의 SNS 계정에 DM이나 댓글 등으로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 교수는 이같은 공격이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시인 윤동주와 안중근 의사를 '조선족'으로 왜곡한 것을 지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떠한 논리도 없이 그저 욕설 및 협박이 대부분이다. 가족까지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자신의 가족을 향한 외설스러운 댓글 사례 캡처본을 공유하면서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런 말들을 내뱉을 수가 있나"며 "이런다고 시인 윤동주와 안중근 의사가 '조선족'이 되나. 중국의 역사왜곡 및 문화왜곡에 맞서 끝까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사와는 달리 윤 시인에 대한 '조선족' 표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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