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7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서 5회까지 안타 5개, 볼넷 1개를 내주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집중타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다만 장타 한 방이 뼈아팠다. 토론토가 1-0으로 앞선 4회말 카를로스 페레즈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았다. 실투는 아니었다. 오른손타자 몸쪽 낮은 코스로 잘 제구된 패스트볼을 타자가 잘 때렸다.
류현진은 팀이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말 구원 등판한 트레버 리차즈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케빈 스미스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았고 여기서 승부가 기울었다.
토론토는 2-5로 졌고 류현진은 시즌 2패(3승)째를 떠안았다.
승리의 주역 스미스는 메이저리그 3년차다. 2021년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의 옛 동료다. 지난해부터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었고 올 시즌에는 35경기에 출전했다.
스미스는 경기 후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류현진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스미스는 "류현진이 오랜 기간 활약할 수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그는 좋은 공을 던질 줄 알고 타자를 잡아낼 줄 아는 투수다. 자신만의 멋진 것들을 갖고 있는데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그렇다. 그는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지는 않지만 원하는 코스로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그게 되는 날은 상대 팀에게 힘든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77개였다. 경기 양상은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 급격히 달라졌다.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토론토 타선은 오클랜드의 신예 JP 시어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시어스는 5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11패)을 수확했다.
토론토는 현재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 중이다. 일정에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류현진은 오는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하게 된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맥스 슈어저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