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넘었다' SSG 최정, 통산 득점 1위 등극…내년엔 통산 홈런왕도

SSG 랜더스 최정(왼쪽)이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 경기, 3회 득점을 추가해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뒤 김원형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SSG 랜더스

프로야구 SSG 간판 타자 최정(36)이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국민 타자'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을 넘어 역대 KBO 리그 통산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최정은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원정에서 3회 득점을 기록했다. 2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통산 1356번째 득점이다. 최정은 전날 1득점으로 이 감독과 함께 1355득점과 동률이었는데 이날 1개를 추가하면서 신기록을 달성했다.

최정은 7회 2사 후에도 몸에 맞는 공으로 역대 2번째 통산 4사구(볼넷+몸에 맞는 공) 1300개 고지를 밟았다. 이어 에레디아의 2루타로 홈을 밟아 통산 최다 득점을 1357개로 늘렸다.

2005년 데뷔 후 19시즌째 거둔 대기록이다. 사실 득점은 타점과 달리 본인의 힘도 중요하지만 동료들의 조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아무리 많이 출루해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 홈을 밟을 수 없다. 때문에 득점은 대부분 중심 타자 앞 테이블 세터들이 타이틀을 많이 차지하는 부문이다.

팀에서 중심 타자 역할을 맡는 최정 역시 앞서 18년 동안 득점 1위는 없었다. 2012년 득점 2위(85개)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꾸준함으로 금자탑을 쌓았다. 첫 시즌 5득점으로 출발한 최정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번이나 득점 10위 안에 올랐다. 2016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06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도 최정은 득점 3위(83개)를 달리고 있다.

역대 프로야구 통산 득점 순위. 연합뉴스


여기에 최정은 이 감독이 보유한 KBO 리그 통산 최다 홈런도 노리고 있다. 454홈런을 기록 중인 최정은 이 감독의 467홈런에 13개 차다.

산술적으로 올 시즌은 힘들지만 내년이면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바뀔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정은 올해 25홈런으로 한화 노시환(30개)에 이어 2위를 달린다.

다만 최정의 대기록에도 SSG는 연장 끝에 5 대 6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한화는 4 대 5로 뒤진 9회말 SSG 마무리 서진용을 상대로 박상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11회말 1사 만루에서 정은원의 투수 강습 내야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KIA는 두산과 잠실 원정에서 나성범과 김도영의 2점 홈런을 앞세워 7 대 1로 이겼다. 2013년 6월 8일 목동 넥센(현 키움)전부터 6월 20일 대전 한화전 이후 10년여 만에 9연승을 질주했다.

1위 LG는 2위 kt와 수원 원정에서 3 대 0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고우석의 난조로 3 대 4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4연패에서 탈출한 kt는 LG와 승차를 5.5경기로 다시 좁혔다.

NC는 키움과 창원 홈 경기에서 8 대 2로 이겨 KIA에 0.5경기 차 4위를 지켰다. 키움은 1일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다시 한화에 밀려 최하위로 내려갔다.

삼성은 롯데와 울산 원정에서 7 대 2 역전승을 거두고 롯데전 3연패를 끊었다. 구자욱이 3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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