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수험생들에게는 올해 11월 치러질 수능 출제 방향을 탐색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정부가 지난 6월 모의평가 이후,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수능 출제 배제 원칙을 밝히면서 6월 모의평가는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입시업계는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에서 킬러문항 출제 배제 원칙이 지켜진 가운데,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국어와 영어는 어렵게, 수학은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어 영역은 킬러 문항은 배제됐지만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유웨이는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중동고 최서희 교사는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소위 '킬러 문항'은 배제됐지만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선지 구성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쉬워졌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고, 메가스터디도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고 4점 문항의 난도가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크게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와 수학 과목 간의 점수 격차가 대단히 컸는데, 9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와 수학의 점수 격차가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며 "국어와 수학의 변별력이 균형을 찾으면서, 문이과간 유불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에서도 국어와 수학이 이번 모의평가와 같은 기조로 출제될 경우, 이과생들이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하는 이른바 '문과침공'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6월 모의평가 때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보면 국어는 136점, 수학은 151점으로 무려 15점 차가 났다. 표준점수는 시험의 난이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 성적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영어 영역의 경우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웨이는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어려웠다"며 "상위권은 부담 없이 문제를 풀 수 있었겠지만, 평소 1등급 근처나 2~3등급 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으나 지문을 충실히 읽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아 풀이 시간이 부족했을 것 같다"며 "새로운 유형과 논리 구조는 없었으나 어휘력이 부족할 경우 선지를 고르는 데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로학원은 당초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가, 학원생 표본조사 결과 분석을 토대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