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헐크, 이번엔 찢을까' 외인 득세 PBA, 토종 부활 조짐

SK렌터카 강동긍. PBA

이번에는 국내 선수 중 우승자가 탄생할 수 있을까. 올 시즌 프로당구(PBA) 4차 투어 남자부 1회전의 막이 올랐다 .

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남자부 128강전에서는 다수의 강호들이 64강에 올랐다. 강동궁(SK렌터카), 강민구(블루원리조트), 김병호(하나카드), 이상대(웰컴저축은행) 등이다.

올 시즌 3차 투어까지는 외인들이 득세했다. 개막전에서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튀르키예의 예술구 마스터 세미 세이기너(휴온스)가 우승한 데 이어 2차 투어에서는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당시 웰컴저축은행)이 정상에 오르며 통산 최다인 8회 우승을 달성했다.  

쿠드롱은 이후 계약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PBA를 떠났다. 그럼에도 3차 투어에서도 외인이 우승했다. 스페인 강호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 3회 우승과 함께 시즌 최우수 선수(MVP)에 오른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아직은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상대(웰컴저축은행)가 시즌 상금 3900만 원으로 공동 4위에 올라 있을 뿐 상금 랭킹 톱3는 모두 외인이다.

이런 가운데 통산 2승을 거둔 강동궁이 부활할지 관심이다. 강동궁은 이날 응우옌 둑 안 치엔(베트남∙하이원리조트)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 대 1 승리를 거두고 1차 관문을 통과했다. 1세트를 뺏겼지만 2세트부터 특유의 몰아치기로 전세를 쉽게 뒤집었다.

강동궁은 PBA 원년과 2021-2022시즌 2번 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PBA 출범 전 최성원(휴온스), 조재호 등과 함께 한국 3쿠션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

하지만 지난 시즌 강동궁은 마지막 정규 투어인 8차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무는 등 최근 우승 소식이 뜸하다. 특히 8차 투어에서 조재호에 아쉽게 우승컵을 내준 강동궁은 올 시즌에도 3차 투어 1회전 탈락 등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팀 리그에서도 강동궁은 10승 12패로 주장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런 가운데 강동궁은 4차 투어에서 일단 64강에 올랐다. 최근 침체를 딛고 반등을 위한 발판을 일단 마련했다.

블루원리조트 강민구. PBA


통산 1회 우승을 거둔 강민구, 김병호도 각각 구자복에 3 대 0, 구민수에 3 대 1로 이겨 다관왕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올 시즌 국내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이상대도 방정극을 3 대 1로 눌렀고, 팀 리그에서 맹활약한 오성욱(NH농협카드)도 이창렬을 3 대 0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여전히 외인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차 투어 준우승자 루피 체넷(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을 비롯해 찬 차팍(튀르키예∙블루원리조트),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가 무난히 64강에 합류했다. PBA 챔피언 출신 마민캄(NH농협카드)과 응우옌 꾸억 응우옌(하나카드) 등 베트남 선수들이 1회전을 통과했다.

반면 1회전에서 탈락한 강호들도 있다. 시즌 랭킹 4위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와 서현민(웰컴저축은행), 이영훈(에스와이), 무랏 나시 초클루(튀르키예) 등이다.

6일에는 남자부 128강전 이어진다. 세이그너와 최성원, 김재근(크라운해태)과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의 빅 매치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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