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명 "내가 희대의 대선조작? 적반하장 후안무치"

'고비' 단식 6일차 인터뷰…아직 견딜만
단식 결정적 순간? 尹 연찬회 발언 후
단식 종료 조건 '없다'…절박한 상황 표현
방탄? 檢 출석 밝혔는데…野 분열 노려
텀블러 논란…직접 마셔보니 '순수한 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김광일 기자
■ 대담 : 이재명 대표

◇ 김현정> 지난 목요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 오늘로써 벌써 단식 7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저희 김현정의 뉴스쇼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 현장을 찾아가서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왔습니다.

◇ 김광일> 단식 6일째(인터뷰 당시)가 됐는데 몸상태가 어떤가요?


◆ 이재명> 아직은 견딜 만합니다. 힘이 좀 빠지기는 하는데 우리 국민들이 일상 삶 속에서 겪는 고통이나 어려움에 비하면 이게 뭐 그리 어려운 대수겠습니까?

◇ 김광일> 많은 지지자들이 이곳을 들러 응원하더라고요.

◆ 이재명> 제일 마음 아픈 게 우시는 분이 많으세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죠. 그래서 제가 그분들한테 오히려 제가 힘내시라, 이렇게 말씀드리죠.

◇ 김광일> 눈물의 의미는?

◆ 이재명> 일단 저를 보면서 애틋한 마음이 들었을 거고요. 그게 자신의 삶에 투영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금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고 그런데 누군가에게 좀 기대고 싶은데 그때 나라라고 하는 게 있는 거지 않습니까? 정말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은 그런 국가, 정부를 기대하는데 지금 아마 국민들은 너무 상황은 어려운데 채찍을 들고 환한 얼굴을 한 아주 의붓아버지 같은 정부를 맞닥뜨리고 있는 것이거든요. 회초리를, 몽둥이를 들고 화를 내는. 그래서 경제가 나쁘면 정부가 투자를 좀 해서 일자리도 좀 만들어주고 또 미래 산업을 위한 인프라도 구축하고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게 있는데 정말 있는 사람들 세금은 깎아주면서 없는 사람들 지원 예산은 다 줄이고 동네 가게는 장사도 안 되고 식당하다 문 닫아야 되고 일자리도 없고 이자는 더 많이 내야 되고 그런데 정치가 뭔가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데 이렇게 역할을 못 하고 있으니까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있겠죠. 뭔가 좀 돌파구를 만들어냈으면 싶은데 그것 자체가 너무 암울하니까. 지금 마이동풍도 이런 마이동풍이 없으니까요. 우리가 합리적으로 문제 지적하고 비판하고 뭘 좀 해보자고 제안을 해도 전혀 반응도 없을 뿐만 아니라 돌아오는 것은 칼질밖에 없으니까요. 국민들을 갈갈이 찢어놓고 이념으로 찢고 지역으로 찢고 계층으로 찢고. 어쨌든 이런 데에서 우리 국민들이 좌절감을 많이 느끼시는데 그게 이제 현실로 이렇게 목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러시는 거 아닌가 싶어서 저의 이 모든 게 저의 부족함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생각 때문에 저도 죄송하기 이를 데 없고 정치가 저 높은 곳에서 누군가를 이끌어가는 지도하는 게 아니고 국민들 속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경제적이든 한반도 불안, 평화의 불안정에 따른 위기라든지 또는 민주주의가 후퇴하면서 문자 하나 보낼 때도 혹시 내가 이거 나중에 문제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들을 해야 되는 정말 암흑 같은 세상에 그래도 우리가 싸우자. 결국은 이 상황을 타개할 것은 누군가가 대신 해주는 게 아니라 결국 우리 자신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우리 자신이 직접 행동해야 한다라는 점들을 서로 교감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 김광일> 단식이라는 게 사실 곡기를 끊는. 이런 것 저런 것 다 해보고 나서 하는 마지막 수단이잖아요. 이런 결정을 내린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 이재명> 제가 당대표가 되면서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정치란 이런 거다 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정치는 상대를 존중하고 다른 입장들을 굴복시키는 게 아니라 충분히 토론해서 의견이 다르면 조정하면 되거든요. 결국 가자는 목적이 다르다면 할 수 없는데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정말 국리민복에 있다고 하면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가든 왼쪽으로 가든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서로 맞바꾸기도 하고 절충하기도 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서로 잘하기 경쟁을 통해서 정치가 민생을 개선하고 국가 미래를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 이런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정말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랐고. 윤석열 정부도 성공한 정부로 남기를 바랐죠. 그런데 1년이 지나도록 정말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정부여당이 국가를 이렇게 이끌어가겠다, 국정을 이렇게 가겠다고 제시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야당이 하자는 걸 발목 잡는 게 하는 일의 전부이고. 야당이나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적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일 때야 한 진영을 대표하지만 대통령이 되면 국민 모두를 대표해야 하지 않습니까. 지금은 정치는 사라져버리고 전쟁만 남았어요. 다 죽이려고 하는 거죠. 내 편 아니면 다 죽인다. 나와 생각이 다른, 나와 입장이 다른 국민은 반국가세력이다. 내가 곧 국가다 이런 생각 아니겠어요? 그런 걸 보면서 국가 권력을 결국 사유화하는 거다. 역사도 왜곡하고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권력을 남용해서 내 편은 유익하게, 내 편 아닌 쪽은 가혹하게, 이건 민주적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거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남은 3년 6개월 이상, 4년도 안 되는 이 나머지 임기를 위해서 이런 정말 무도하고 헌법과 법률에 반하는 상식과 원칙과 도리에 반하는 행위를 대놓고 어쩔래? 이런 태도로 마구 저지르는 것 자체는 임기 내에 뭔가를 하기 위해서가 아닌 거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합리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국민이 목소리를 내도 이걸 반국가 세력이라고 하니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죠. 최근에 보셨겠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연찬회에 다녀왔다던가 그때 한 얘기가 있던 모양인데.



◇ 김광일> 새가 왼쪽, 오른쪽으로 날아야 하는데 뒤로만 가자고 하니까 문제 아니냐? 이런 얘기를 했었죠.

◆ 이재명> 이 양 날개라는 개념을 오해한 거죠. 새야 당연히 머리가 결정하지. 그게 서로 합의해서 정하는 거지 일방적으로 정해서 그렇게 할 일은 아니죠. 홍범도 장군 그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아니 해방되기 전에, 북한 정권이 생기기 전에, 북한 공산당이 생기기 전에 돌아가신 분이잖아요. 하여튼 이렇게 가면 정치적 차이가 아니라 사적 목적을 위해서 국가 권력을 통째로 사유화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망가진 거 이상으로 바닥 물만큼 끊임없이 망가져 갈 거라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1년을 되돌아보면 이건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 생각 때문에…

◇ 김광일> 그걸 해결할 방법은 단식 밖에 없다고 판단을 하셨나요.

◆ 이재명> 저는 정부여당을 향해서 단식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국민과 싸우겠다고 하는 정부여당 윤석열 정권이 야당 대표가 굶어서 죽든 말든 무슨 관심이 있겠어요? 수천만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에도 관심 없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완전히 방치하고 있는 판인데, 지금 이 순간 30분마다 한 명씩 자살하고 있는 이 나라에서 그 어두운 뒷골목에서 굶거나 미래가 암울하거나 절망해서 세상을 하직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예산 편성 이렇게 하고 경제 정책 이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국민들께 말씀 드리고 싶은 거죠.

◇ 김광일> '단식을 끝내는 전제 조건이 왜 없냐'라는 말들을 많이 하잖아요.

◆ 이재명> 끝내는 조건은 있을 수가 없는 게 제가 국민을 향해서 국민이 겪는 고통을 함께 느끼고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보여드리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 이거 해주면 안 할게, 저거 하면 안 할게 이렇게 말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지금은 목숨을 걸어야 될 만큼 세상이 절박하다.

◇ 김광일> 불편한 질문일 수 있는데요. 국민의힘에서는 '방탄 단식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거기에 대한 입장은요.

◆ 이재명> 그 사람들은 아무 데나 말 갖다 붙이면 말인 줄 아는 것 같아요. 제가 조사를 회피했습니까? 조사받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검찰이 이런 식으로 검찰 권력을 정치공작에 악용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우리가 명확하게 입장을 냈잖아요. 방탄국회 소집하지 않는다. 8월 회기도 잘랐지 않습니까? 수사하다가. 2년 됐잖아요. 변호사비 대납이니. 왜 하필이면 표결을 강요하냐. 우리 야당의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거 아니겠습니까? 국민이 맡긴 권력을, 공정하게 사용해야 될 권력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면 이건 민주 국가가 아니죠.

◇ 김광일> 다음 주에 출석하겠다는 방침도 변함 없는 거죠?

◆ 이재명> 다음 주에는 시간을 맞춰서 제가 나간다고 얘기했지 않습니까? 그건 한참 전에 한 얘기인데 방탄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대체.


◇ 김광일> 오늘 나온 현안이 있습니다. "희대의 대선 조작이다"라고 대통령실에서 멘트를 했던데요. 김만배, 신학림 인터뷰 배후에 누가 있는 거 아니냐 하는 워딩이 나왔습니다.

◆ 이재명> 대선 공작 예로 치면 국민의힘이 조직폭력배 동원해서 나한테 조폭 자금 20억 줬다. 이런 게 진짜 선거 공작 아닙니까? 그런데 그거 무혐의 했다가 법원이 기소 결정했대요. 적반하장, 후안무치 대표적 사례죠.

◇ 김광일> 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텀블러를 바라보며) 이거 갖고 장난 치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웃음)

◆ 이재명> 아, 이거. 맛 좀 보고 가실래요?

◇ 김광일> 제가 마셔도 돼요?

◆ 이재명> 드세요.

◇ 김광일> 제가 한번 이렇게 시음하는 건가요.

◆ 이재명> 검증.

◇ 김광일> 제가 많이 마셔봤던 따뜻한 물이네요.

◆ 이재명> 지금 뭐 제가 검증하자고 한 얘기는 아니고 그냥 재미로 한번.

◇ 김광일> 알겠습니다. 고생하십시오.

◇ 김현정> 어제 현장에 다녀온 김광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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