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3'이 거리로 나왔다. 실내 전시장을 벗어나 시가지에서 대중과 호흡하며 모빌리티의 현주소를 공유했다. 세계 3대 모터쇼라는 명성답게 IAA가 열리고 있는 뮌헨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IAA 모빌리티 2023'이 막을 올린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시내 곳곳은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을 만끽하려는 이들로 가득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는 IAA 기간 동안 뮌헨 박람회장에서 전시 부스를 운영하지만, 시가지에서도 별도의 야외 공간을 마련하고 대중에게 각종 신차와 신기술을 소개한다. 이른바 개방형 체험 공간인 '오픈 스페이스'(열린 공간)다.
개막 첫날 이른 시간부터 브랜드별 오픈 스페이스에는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를 포함해 일반인까지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각 업체들은 신차뿐만 아니라 자사 브랜드의 경험과 가치를 소개하며 대중과 함께했다. 브랜드별 경쟁보다는 자동차라는 하나의 둘레 안에 서로의 헤리티지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픈 스페이스 중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답게 BMW·벤츠·아우디 등 독일 주요 업체에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뮌헨이 고향인 BMW 그룹의 오픈 스페이스에서는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의 '뉴 MINI 쿠퍼 3-도어'와 '뉴 MINI 컨트리맨' 2종이 전시돼 큰 호응을 얻었다.
박람회장 부스에도 전시한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역시 눈길을 끌었다. 노이어 클라쎄는 BMW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집약된 콘셉트카다. 앞서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은 "노이어 클라쎄는 BMW 그룹의 기술력을 결합한 결과물"이라며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BMW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벤츠도 다양한 모델을 전시해 방문객을 맞았다. 웨건 모델로 새롭게 나온 'E클래스 올 터레인'과 G바겐 전기차 모델 등에 이목이 쏠렸다. 아우디도 여러 전기차 모델을 마련한 가운데 전기차 콘셉트카 '액티브 스피어'가 관람객들의 관심을 샀다. 이밖에 포르쉐·쿠프라 등 다른 브랜드의 오픈 스페이스에도 한산한 곳 없이 저마다 북적였다.
'IAA 모빌리티 2023'에서 각 업체가 야외 전시장을 마련한 건 이같은 대중과의 호흡이 주된 배경이지만, 성대한 규모의 '오픈 스페이스'는 그 자체로 모빌리티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의미도 크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박람회장 부스 안에 갇혀있던 자동차가 이를 벗어나 거리로 나온 건 기존 경계를 허물고 있는 최근 모빌리티의 확장성을 함의한다"고 말했다. 이번 IAA의 슬로건인 '연결된 모빌리티를 체험하라'도 이같은 확장성에 방점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