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에서 1, 2위가 맞대결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1위 LG와 2위 kt의 격차는 5.5경기.
경기가 비로 취소되기 전까진 LG가 우위를 점했다. 4회초까지 4 대 2로 앞서가며 1위 굳히기에 바짝 열을 올렸다.
선취점을 LG의 몫이었다. 2회초 선두 문보경이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1사 3루에서 문성주의 뜬공 때 3루 주자 오지환이 홈을 밟으며 총 2점을 가져갔다.
곧바로 kt가 맞불을 놓았다. 선두 박병호가 상대 선발 최원태의 3구째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솔로 홈런을 날려 1점을 만회했다.
LG는 3회초 다시 공격을 이어갔다. 오스틴과 문보경의 잇따른 안타에 이어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허도환의 뜬공, 문성주의 땅볼로 2득점에 성공해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kt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선두 조용호가 볼넷을 골라낸 뒤 황재균이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4 대 2.
하지만 거센 빗줄기도 1위 LG와 2위 kt의 맞대결을 막지 못했다. 오후 8시 30분께 비가 그쳐 그라운드 정비가 진행됐고, 오후 9시 28분 경기가 재개됐다.
총 104분 멈춘 이 경기는 올 시즌 최장 시간 중단이자, KBO 리그 역대 6번째에 해당한다. 역대 최장 시간 중단 경기인 1987년 8월 15일 삼성-빙그레전, 2022년 7월 23일 kt-한화전의 116분에 12분이 모자라다.
장시간 경기가 중단된 탓에 양 팀은 모두 선발 투수를 교체해야 했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대신 이상동, LG는 최원태 대신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LG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4 대 4로 팽팽하던 6회초 선두 홍창기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린 뒤 1사 3루에서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로 다시 흐름을 빼앗았다.
이후 LG는 9회말까지 추가 실점 없이 kt의 공격을 막아내 5 대 4 승리를 거뒀다. 68승 2무 43패 승률 6할1푼3리를 기록, 2위 kt와 격차를 6.5경기 차로 벌리며 1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