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메이저 리그(MLB) 볼티모어와 에인절스의 경기가 열린 5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 경기 전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최근 팔꿈치 부상을 입은 오타니의 몸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신시내티전에서 팔꿈치 피로 증세로 1⅓이닝(무실점) 만에 조기 강판했다. 이후 에인절스 페리 미내시언 단장은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남은 시즌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발레로는 "현재 오타니에 관한 여러 루머가 나오는데 명확하게 밝히고 싶다"면서 "전문의 등을 통해 다양한 치료 방법을 취합하고 있는데 낙관적으로 볼 부분도 있다"고 반박했다.
오타니는 미국 진출 첫 해인 2018시즌을 마치고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과거 수술을 받은 부위에 부상이 재발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발레로는 "다행히 2018년 수술로 봉합한 인대가 다시 손상된 건 아니다. 이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오타니는 수술 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발레로는 "어떻게든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치료를 받을지를 두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라며 "부상 후 10일이 지났는데 최대한 모을 수 있는 만큼의 정보를 모으고 있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잔여 시즌 투수 등판은 어렵지만 지명 타자 출전은 가능하다. 발레로는 "오타니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지명 타자로 계속 출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는 오타니는 투타를 겸업하는 만큼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하지만 팔꿈치 상태에 따라 몸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레로는 오타니의 FA 계약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현재로선 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상 회복 후에는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발레로는 "오타니는 지속해서 마운드에 올라가는 걸 좋아한다. 부상에서 돌아올 거라는 건 의심할 필요가 없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했던 그대로, 계속해서 타격과 투구 두 가지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