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기 사슴 '밤비'가 도심 속의 마법 같은 광경일 수 있지만, 정원의 풀을 뜯어 먹고 교통을 위협하거나 질병을 퍼뜨리는 성가신 존재가 됐다고 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슴은 19세기만 해도 산림 파괴와 과도한 사냥으로 거의 멸종 위기였지만, 최근에는 3천만 마리 이상이 대부분 동부 해안을 따라 분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워싱턴D.C 도심 속에 위치한 710헥타르 규모의 '록 크릭 공원'이 사슴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포식자가 없는 상황에서 흰꼬리사슴들이 산림 재생에 필요한 묘목을 포함해 생물 다양성을 위해 필수적인 식물종을 먹어 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숲이 수백년 안에 사라질 위기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공원관리청은 2013년부터 매년 살처분을 하기로 했다. 겨울철 야간에 공원을 봉쇄한 상태로 진행한다. 총기훈련을 받은 생물학자들이 열 스캐너와 야간 투시경 등을 동원해서다.
2020년에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워싱턴의 다른 공원으로까지 확대됐으며, 한때 제곱마일 당 적정 수준인 20마리의 5배를 넘는 100마리 이상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감소세다.
주민 공청회에서는 총기 사용 대신 늑대나 코요테 등을 풀어놓는 안이 제안됐지만, 어린이나 반려동물에게 더 위험할 수 있어서 비현실적이었다.
버지니아주의 한 남성은 '도시의 사슴 사냥꾼'을 자처하며 활과 석궁으로 사슴을 사냥하고 이를 대부분 급식소에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