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소프트테니스(정구) 차세대 스타 김민주(22·DGB대구은행)가 종목 첫 오픈 대회에서 2관왕에 등극했다.
김민주는 4일 전북 순창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23 순창오픈 종합소프트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치앙민유(대만)를 눌렀다. 게임 스코어 4 대 0 완승으로 우승을 장식했다.
1게임에서 김민주는 장기인 백핸드 다운 더 라인 스트로크로 기선을 제압했다. 코트 깊숙하게 꽃히는 스트로크를 치앙민유가 받아내지 못했다.
2게임이 승부처였다. 김민주는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좀처럼 우세를 점하지 못했다. 무려 10번의 듀스가 이어지는 접전이 펼쳐졌다.
하드 코트가 특히 익숙한 치앙민유는 절묘한 쇼트로 점수를 따냈다. 이에 김민주도 백핸드 앵글과 다운 더 라인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맞섰다. 결국 12 대 12에서 흔들린 상대가 범실로 무너지면서 김민주가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김민주는 3게임에서 상대 강력한 스트로크를 엄청난 수비로 잇따라 받아냈다. 승부가 기운 4게임에서는 절묘한 백핸드 쇼트까지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어 김민주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여자 복식에도 팀 동료 김한설과 출전해 우승을 합작했다. 김진아-김현진(문경시청)을 게임 스코어 5 대 2로 눌렀다. 김민주는 체력적인 부담을 이기고 2관왕에 올랐다.
경기 후 김민주는 "초대 순창 오픈에서 우승해 의미가 남다르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통령기(단식, 복식)와 추계 실업연맹전(단식, 혼합 복식)까지 2관왕에 이어 이번에도 2관왕에 올라 너무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민주는 단식을 돌아보며 "2게임 듀스가 이어졌는데 이걸 내주면 힘들겠다 싶어서 전력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년에도 순창 오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속팀 조경수 감독은 "김민주가 지난해보다 체력은 물론 특히 정신력이 강해졌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10번이나 듀스를 이루는 접전에서 흔들리지 않고 이겨내는 걸 보니 확실히 강해졌다"면서 "내년 경기도 안성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순창 오픈은 한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총 8개국 200명(국내 135명, 해외 65명) 선수들이 출전했다. 올해로 15회째를 치른 국내 최고 권위 국제 대회인 'NH농협은행 인천코리아컵 국제소프트테니스대회'는 국가 대항 단체전이 열리지만 순창 오픈은 개인전만 열리고 국가대표가 아닌 고교, 대학 선수들에게까지 문호를 개방한다.
지난 3월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정인선)와 순창군(군수 최영일)이 종목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맺은 대회 유치 협약에 따라 매년 열린다. 5일에는 혼합 복식 예선부터 결승까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