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수사 전면에 '특수통' 트로이카…'고발사주' 손준성 승진(종합)

송경호 중앙지검장 유임·수원지검장에 신봉수
양석조 남부지검장은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대검 차장에 이원석 총장 선배 기수 심우정
'검찰의 꽃' 검사장 승진…29기 박세현·손준성
30기 구상엽·박기동·이창수·성상헌·변필건
이영림·정유미·김선화 30기 女검사장 보임

연합뉴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검사장이 이례적으로 유임됐다.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신임 수원지검장은 검찰 특수 수사를 총괄했던 신봉수(29기) 대검 반부패부장이 이동했다. 신 검사장이 있던 자리에는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29기)이 옮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내 요직에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 특수통 칼잡이 세 명이 자리잡은 것이다.

이번 인사로 검사 14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은 '고발사주 의혹' 피고인 신분임에도 검사장급인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영전했다. 법무부는 "조직 안정과 쇄신을 통해 국민을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고 검찰 본연의 일을 제대로 할 체제를 갖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검차장에 총장 '선배' 심우정…특수통 3인방 이재명 수사 지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윤창원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4일 고검장 및 검사장 40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원석 검찰총장 부임 이후 1년째 공석이던 대검 차장검사에 심우정(26기) 인천지검장이 임명됐다. 검찰 내 기획통으로 꼽히는 심 신임 차장은 이원석 검찰총장(27기)의 연수원 한 기수 선배다. 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검 차장에 선배 기수를 발탁한 것은 후배 기수가 총장에 오르면 선배가 용퇴하는 관례에 반하는 인사로 읽힌다.

대검 차장과 함께 검찰 내 '빅3'로 불리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과 신자용(28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유임됐다. 송 검사장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및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수수 의혹 등 대형 사건의 수사를 계속 이끌게 된다.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신임 수원지검장은 신봉수 검사장이 맡게 됐다. 신 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특수1부장을 맡은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루된 다스(DAS) 수사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맡았다.

전국 검찰의 특수 수사를 지휘·통솔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양석조 검사장이 보임됐다. 그 역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을 지낸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주요 보직을 '윤사단' 특수통 인사들이 차지했다. 최일선인 중앙지검장은 유임했고 수원지검장에는 대검 반부패부에서 관련 사건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던 신 검사장을 보냈다.

이번 인사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어김없이 尹사단 중용…남부지검장 김유철 대검 공공수사부장 박기동


주요 검사장급 보직에는 이른바 '윤 사단'이 중용됐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 수사를 총괄 지휘할 대검 공공수사부장에는 박기동(30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이동한다.

야권 주요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건의 재수사를 진두지휘할 서울남부지검장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총장 시절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손발을 맞춘 김유철(29기)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낙점됐다.

문재인 정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한 성상헌(30기) 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중앙지검의 첫 공보관으로 일했던 박세현(20기) 서울고검 형사부장은 대검 형사부장으로 승진 보임됐다.

검찰 내 공정거래 수사 전문가로 꼽히는 구상엽(30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이던 이창수(30기) 성남지청장도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법무실장과 전주지검장으로 임명됐다.

'고발사주' 피고인 손준성 검사장 승진…30기 女검사장 3명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 황진환 기자

일명 '고발 사주'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손준성(29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은 검사장급인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지난 정부가 추진한 검찰개혁에 지속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낸 정유미(30기)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은 대검 공판송무부장에,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장관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여러 차례 지휘부에 보고했던 변필건(30기)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는 수원고검 차장검사에 각각 임명되며 역시 검사장을 달았다.

대전고검 차장에 이영림(30기) 청주지검 차장이 승진 발령됐다. 이번에 의정부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선화 검사장과 정유미 신임 대검 송무부장까지 30기 여성검사 3명이 검사장급 검사로 보임됐다. 법무부는 "업무능력과 그간 성과,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다"고 인사 기준을 밝혔다.

반면 이 총장의 연수원 동기인 주영환(27기) 대구지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국장인 구자현(29기) 대전고검 차장검사는 광주고검 차장검사 등 비교적 한직으로 가게 됐다. 이철희(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 문성인(29기) 수원고검 차장검사, 홍종희(29기) 대구고검 차장검사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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