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선수 가운데 최초로 한 시즌 30도루 고지를 밟았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도루 2개를 추가했다.
김하성은 두 차례 출루한 뒤 연거푸 2루를 훔쳤다. 1회말 선두타자 안타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해 시즌 30호를 기록했고 4회말 2사 3루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도루를 해냈다.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건 올 시즌 세 번째다.
이로써 김하성은 시즌 도루 개수를 31개로 늘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한 시즌 3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종전 최다 기록은 추신수가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시절에 기록한 22개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도루의 가치가 크게 늘었다. 베이스의 크기가 커졌고 투수의 견제 횟수는 제한됐다. 그러자 발 빠른 선수들은 더 자주, 더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는 홈런의 시대였다. 규정 변경으로 인해 야구는 더 역동적으로 변했다.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가 좋은 선수들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김하성도 그 중 한 명이다. 김하성의 종전 한 시즌 최다 도루는 지난해 기록한 12개다. 올해 들어 김하성이 타석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기회가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도루 개수도 증가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타율 0.275, 17홈런, 77득점, 52타점, 31도루를 기록 중이다. 남은 한 달 동안 홈런 3개를 추가하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홈런-도루)'을 달성하게 된다.
그동안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20-20'을 달성한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총 세 차례 기록했다. 김하성이 홈런 20개 이상을 기록하면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초로 '20-30'이라는 스탯 라인을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