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vs 개막전 여왕 빅뱅' 복수혈전이냐, 전설 발판이냐

김가영이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챔피언십' 여자부 8강전에서 정은영을 상대로 샷을 구사하고 있다. PBA

프로당구(PBA) 올 시즌 4차 투어 여자부 4강 대진이 결정됐다. 최정상급 선수들의 빅 매치와 첫 우승을 노리는 패기의 대결로 압축됐다.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챔피언십' 여자부 8강전에서 4명의 승자가 결정됐다. '당구 여제' 김가영과 올 시즌 개막전의 여왕 김민아(NH농협카드),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 박다솜이다.

이날 김가영은 마지막 8강전에서 정은영을 세트 스코어 3 대 1로 눌렀고, 이에 앞서 김민아도 용현지(하이원리조트)에 3 대 1 승리를 거뒀다. 사카이와 박다솜은 각각 김보미(NH농협카드)와 최연주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 대 2로 이겼다.

여자부 통산 최다 우승(6회)을 노리는 김가영의 8강전은 쉽지 않았다. 김가영은 정은영을 상대로 첫 세트 감을 찾지 못해 22이닝 장기전 끝에 11 대 8로 이겼다. 행운의 샷이 나오지 않았다면 더 어려운 경기가 될 뻔했다. 김가영은 2세트를 8 대 11(9이닝)로 내줬지만 이후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3, 4세트를 11 대 0(9이닝), 11 대 8(12이닝)로 따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김민아는 용현지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첫 세트를 8 대 11(7이닝)로 내준 김민아는 2세트를 접전 끝에 11 대 10(17이닝)으로 따내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 김민아는 행운의 샷이 따른 가운데 연속 8점을 몰아치며 11 대 7(6이닝)으로 이겼고, 4세트도 11 대 8(14이닝)로 따냈다.

김민아가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챔피언십' 여자부 8강전에서 용현지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PBA

김가영으로서는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을 설욕할 기회다. 당시 결승에서 김민아가 풀 세트 접전 끝에 4 대 3(5:11, 11:10, 6:11, 11:7, 10:11, 11:8, 9:7)의 재역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만약 김가영이 4강전에서 김민아를 꺾고 결승에서도 이기면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함께 역대 여자부 최다 6승을 달성한다.

하지만 김민아도 통산 3승 향한 의지가 뜨겁다. 개막전 우승 뒤 김민아는 "아직 김가영, 스롱에 비해 멘털이 약하다"면서도 "올 시즌 2번 우승 하면 내 시즌이 될 것 같은데 그러면 (김가영, 스롱의) 반열에 오를 것 같다"고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사카이는 김보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 2세트를 내줬지만 3~5세트를 내리 따내며 4강에 올랐다. 이전까지 8강만 4번 진출했던 사카이는 첫 4강에 이어 우승까지 노린다. 박다솜 역시 생애 첫 4강으로 사카이를 상대로 역시 개인 첫 결승행에 도전한다.

여자부 4강전은 4일 사카이와 박다솜에 이어 김가영-김민아의 대결로 이어진다. 밤 9시부터는 우승 상금 3000만 원이 걸린 결승전이 치러진다. 4강전은 5전3승, 결승전은 7전4승 세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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