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우완 에이스 안우진(24)이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키움은 2일 "안우진이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당초 안우진은 전날 피로 누적으로 생긴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 청담리온정형외과를 방문해 치료 전 초음파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인대 손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와 곧바로 MRI와 CT 촬영 등 정밀 검진을 진행했고,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대해 키움은 "한 달 전 병원 검진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해당 부위가 급성으로 악화된 것 같다"는 전문의의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치료를 위해선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별도의 추가 검진 없이 빠른 시일 내 수술 일정과 병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우진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전 "시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팬 분들께 죄송하다"면서 "개인적인 성적을 떠나 팀이 어려운 시기에 빠지게 돼 감독님과 코치님, 동료 선수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수술을 잘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안우진은 평균자책점(ERA) 2.11 탈삼진 224개로 2관왕과 함께 투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30경기 15승 8패를 기록하며 다승 2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안우진은 지난해 전체 선수 중 최다인 196이닝을 소화했다. 강속구 투수인 만큼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올해 안우진은 지난해보다 직구 비율이 늘어났다. 지난해 우타자에 38.3%, 좌타자에 47.2%였던 직구 비율은 올해 우타자에 43.3%, 좌타자에 57.1%로 증가했다. 탈삼진 결정구 비율도 직구가 지난해 31%에서 올해 34%로 늘었다. 최근 안우진은 이에 대해 "마운드에서 점수를 안 주려고 하다 보니 다양한 패턴을 사용했던 지난해보다 직구 위주로 투구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키움은 부상에 대한 우려 속에 안우진을 2번 1군 엔트리에서 빼는 등 휴식을 준 바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최근 "두산에서 2021년 잘 던졌던 아리엘 미란다가 이듬해 부상으로 빠지게 됐는데 많이 던지면 그만큼 몸에 부담이 간다"면서 "안우진도 부상 가능성이 있어 휴식을 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안우진은 팔꿈치에 탈이 나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올해 안우진은 24경기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탈삼진 164개로 1위를 달리지만 수성이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