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 한 주택가에 위치한 목욕탕 건물에서 화재로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20여 명이 다치고 인근 주택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인근 주민들은 당시 폭발로 대문이 날아가고 창문이 깨졌다며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주택가 골목이 대형 소방차와 분주하게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는 소방관들로 가득 찼다. 불이 난 목욕탕 건물로의 접근을 통제 하기 위한 '폴리스 라인' 뒤로는 주민들이 우산을 쓴 채 안타까운 눈빛으로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고가 난 목욕탕은 주택이 밀집한 골목에 위치해 인근 건물들은 폭발로 창문이 깨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실제 주변 건물 곳곳에는 떨어져 나간 문짝과 건물 잔해 등 폭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골목에 세워둔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건물 잔해에 깔려 쓰러지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폭발 당시 인근에 있었던 주민들은 엄청난 폭발음에 집에서 뛰쳐나왔다며 놀란 심정을 감추지 못 했다.
인근 주민 김지우(44·여)씨는 "집에 있는데 갑자기 천둥번개소리 같은 굉음이 들리더니 건물이 우르르 무너지는 것 같은 소리가 이어졌다"며 "너무 놀라 집에서 나와 보니 목욕탕 건물 문이 튕겨 나와 우리 집 앞까지 날아와 있더라. 우리 집도 대문이 날아간 데다 2층까지 유리가 다 깨졌다"고 말했다.
주민 김선연(49·여)씨도 "처음 폭발 때 정말 지진이 나는 듯한 큰 충격이 느껴져서 놀라서 그대로 뛰쳐나왔다"며 "그 뒤 불길이 잡히는 것 같아 주민들이나 구청직원들이 근처에 많이 나와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두 번째 폭발이 발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갑자기 폭발하면서 불길이 도로 건너편 건물에 닿을 정도로 강하게 터져나왔다"며 "불길이 생각도 못했던 곳까지 멀리 와 나 바로 앞에 있던 사람도 화상을 입었다. 너무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 사고로 소방공무원과 경찰, 동구청 직원 등 모두 2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소방관 2명은 전신 화상 등 중상을 입었고, 부상자에는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도 포함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완진을 선언하고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지하 1층 연료탱크가 있는 보일러실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화재와 폭발 원인은 현장을 완전히 정리한 뒤 합동 감식을 통해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