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OK 미국, 정작 日 수산물 수입은 대폭 줄여

지난달 25일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어시장. 민소운 기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옹호했던 미국이 정작 올해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줄인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수출액의 감소가 큰 주요국가 및 지역'에 따르면 올해 1~6월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을 가장 많이 줄인 나라는 미국이다.
 
액수로 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3억엔(752억원) 어치 수입을 줄였다. 
 
비율로는 7.9%를 줄였다.
 
미국이 수입을 축소한 주요 품목은 일본술, 어육제품, 가리비 등이었다. 
 
미국의 수입 축소액은 다른 나라들의 축소액 보다 월등히 많았다. 
 
미국 다음으로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을 많이 줄인 나라는 말레이시아였는데, 그 액수가 16억엔 정도였다.
 
그 뒤를 이어 이집트 12억엔, 태국 10억엔씩 각각 줄였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 수산물 수입을 대폭 축소한 올해 상반기 전체 일본 수산물의 수출은 오히려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일본 농수산물 수출 총액은 6570억엔에서, 올해 상반기 7144억 엔으로 9.6%포인트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일본 농수산물 수입을 가장 많이 늘인 나라. 위에서부터 홍콩, 중국, 대만, 한국이다. 일본 농림수산성 제공

올해 상반기 일본 농수산물 수입을 가장 많이 늘인 나라는 홍콩으로 236억원이 늘었다.
 
다음으로 중국 194억엔, 대만 71억엔, 한국은 59억엔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상반기 수입액은 356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9% 늘어났다.
 
홍콩과 중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이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제한 조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올해 하반기에는 이들 국가의 수입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금의 추세라면 우리나라가 대만과 함께 일본으로부터 가장 많은 농수산물을 수입하는 국가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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