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신축 아파트 거래 비중이 줄고 있다. 서울 아파트가 상승 전환한 뒤 신축 아파트값이 빠르게 상승하자 매수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구축 아파트로 눈을 돌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입주 5년 이내 아파트의 매매거래 비중은 지난 1분기 21%(6847건 중 1451건)에서 3분기 들어 14%(5562건 중 757건)로 낮아졌다고 1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도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R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8주간의 보합세(0.00%)를 떨치고 0.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가 0.01%씩 상승했다. 반면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 오르면서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인천은 보합(0.00%), 신도시는 0.01% 하락했다.
서울은 이른바 '똘똘한 지역'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강남, 송파에서 전주 대비 오름폭이 0.01%p씩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강남(0.03%) △도봉(0.02%) △송파(0.02%) △광진(0.01%) △마포(0.01%)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구축이 많은 1기 신도시 위주로 가격이 빠졌다. 지역별로는 △일산(-0.05%) △평촌(-0.02%) △분당(-0.01%)이 하락했다. 나머지 신도시들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성남(-0.09%) △고양(-0.04%) △오산(-0.04%) △부천(-0.02%) △의정부(-0.02%) 순으로 내렸다.
전세도 상승세다. 서울은 일찌감치 상승전환한 12개 지역 중 절반이 넘는 7곳에서 2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강남(0.06%) △구로(0.06%) △광진(0.04%) △도봉(0.03%) △마포(0.02%) △송파(0.02%)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09%)만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를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고양(-0.05%) △의정부(-0.04%) △부천(-0.03%) △의왕(-0.02%) 등이 하락했고 △인천(0.06%) △구리(0.04%) △이천(0.01%) △남양주(0.01%) 등은 올랐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선호도가 높은 신축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축 매매를 선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축과 상급지에서 시작된 상승 움직임이 시장 전반으로 번지면서 금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15개월 만에 플러스(0.01%)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가 매물 소진에 휴가철 비수기 영향으로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7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줄었지만 분양가 인상과 재건축 및 개발 호재 등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매도 호가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연초 대비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대출 문턱도 높아지는 분위기여서 소득 및 자산이 낮은 수요층의 매수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쳐 향후 거래량 증가는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