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급식에도 일본산 수산물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일본 오염수가 방류되면서 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한 유치원이 앞으로도 일본산 수산물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냈다.
1일 서울의 한 유치원이 스마트공지 시스템 'e알리미'에 일본산 수산물 급식 사용 관련 안내문을 게시했다.
하루 전 올라온 안내문에는 "영양사 OOO입니다. 우리 A유치원은 최근 3년동안 일본산 수산물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의 급식에도 일본산 수산물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먹는 급식의 안전에 더 신경쓰겠다"고 쓰여있다.
하단에는 '9월 급식 수산물 원산지 안내'를 첨부해 식재료명과 원산지, 사용 메뉴 등을 기재했다. 기재된 식재료 12가지 중 9가지는 국내산이고 3가지는 외국산이다. 안내문에 따르면 '육수'에 사용되는 국멸치·두절새우·다시마와 '고등어 무조림·삼치구이·해물수제비' 등에 사용되는 순살 고등어·삼치·오징어 등 원산지는 국내산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안내문 배포가 교육청 판단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식재료의 원산지를 결정하거나 구매하는 권한은 유치원이 가지고 있다"면서 "해당 유치원이 (일본산 수산물 사용 여부를) 판단해서 학부모들에게 안내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강혜승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유치원이)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오염된 수산물을 먹이지 않겠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유치원은 물론 가정에서도 수산물 식단을 마음놓고 올릴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 학부모들은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 일본산 수산물 관련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오염수 방류 이후 '멸치, 미역 사놓는게 좋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학부모는 "방사능으로 인해 멸치, 미역, 생선 여러가지 미리 쟁여놓는게 좋을까요. 검사는 열심히 한다는데, 쟁여놓는게 의미가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썼다. 이에 다른 학부모들은 "오랫동안 변질 안되는 소금 말고는 사실상 피할 수 없다", "의미없다", "그냥 그러려니 한다", "답답한 현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교육부는 최근 3년간 초·중·고·특수학교 1만1843곳을 대상으로 '학교급식 일본산 수산물 사용현황 전수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급식에서 일본산 수산물은 사용되지 않았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