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를 인터뷰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허위 인터뷰를 해주고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1일 오전 신 전 위원장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김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한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21년 9월 신 전 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건을 직접 부탁할 수 없어 대신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대출 브로커로 수사망에 올랐던 조우형씨에게 소개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20대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 공개한 이들의 녹취에는 김씨가 "조우형을 박영수 변호사에게 소개해 줬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김씨가 당시 주임 검사인 윤 대통령이 해당 사건에 어떻게 관여했는지 설명한 내용도 있었다.
공개된 녹취에는 조씨가 대검 중수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났다며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박OO(검사가)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질문)하더니 (조우형을) 보내주더래. 그리고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근거로 당시 대선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TV토론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라고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김씨가 허위 인터뷰를 하기 직전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을 잡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조씨가 2021년 9월 김씨로부터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이 커피 타 줬다고 말할 테니 (네가) 양해해달라"라는 전화를 받은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이같은 인터뷰의 대가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