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취소 후 돌아온 잠실 라이벌전. 1만 7천여 관중 앞에서 LG 트윈스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더비서 2 대 2로 맞선 10회 말 박해민의 끝내기 안타로 3 대 2 승리를 가져왔다.
오늘 승리로 LG는 지난주 창원에서의 3연패 늪에서 빠져나와 승리를 추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삼성을 꺾은 KT 위즈와는 4.5게임 차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3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5회까진 양 팀 선발의 투수전이 팽팽했다. LG 켈리는 1회 선두 타자부터 삼진을 잡으며 시작하자마자 프로야구 역사상 18번째로 5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을 세웠다. 두산 곽빈은 4회까지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으며 LG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끈질긴 투수전 끝에 기다리던 선제점은 6회 초 두산에서 먼저 나왔다. 로하스와 양의지가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된 상황.
5번 타자 양석환이 좌익수를 넘기는 안타로 2루 베이스에 안착한 데 이어, 김재환은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 사이 양석환이 홈을 밟았다. 6회 말 LG도 김현수와 오지환이 연속 안타를 때렸지만 점수를 내지는 못했다.
승부는 8회부터였다. 두산 타선은 LG에서 세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을 상대로 김재호와 로하스가 연달아 안타를 날렸다. 이어 양의지가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김재호와 로하스다 2, 3루로 진루했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양석환도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김재호가 홈 베이스를 밟으며 2 대 0을 만들었다.
그러나 가만히 보고만 있을 선두 LG가 아니었다. 답답하던 타선에는 오스틴 딘이 있었다. 8회 말 오스틴은 두산 세 번째 투수 홍건희가 던진 146.9km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좌측 담장을 넘긴 솔로포는 오스틴의 시즌 19호 홈런이었다.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어진 타석에서 중견수 앞 안타를 쳐낸 문보경에 이어, 오지환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어 홍건희를 끌어내렸다.
이어 올라온 두산 정철원을 상대로 박동원은 번트를 선택했고, 그 사이 1루 주자였던 오지환이 3루까지, 3루 주자 최승민이 홈으로 들어오며 끝내 2 대 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9회까지 승부가 갈리지 않은 상황. 연장서 승부를 끝낸 건 LG 박해민이었다. 10회 말 2사 주자 1, 2루 상황서 두산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좌익수 앞 안타를 날리며 2루에 있던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