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암스테르담을 오가며 작업한 로렌스 워너는 칼 안드레, 로버트 배리, 댄 플라빈, 조셉 코수스 등과 함께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의 흐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0년대 후반 제작한 '언어 조각'(Language Sculpture) 작업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언어를 재료 삼아 조각적 개념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AS FAR AS THE EYE CAN SEE(1998)'를 포함한 7점의 작품은 국문 병기로 설치해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초월하는 의미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미술관 측은 "작품에 특정한 의미가 담기는 것을 거부했던 작가의 철학을 존중해 구체적인 작품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인터뷰 등에서 발췌한 작가의 말을 인용해 더욱 직접적으로 작가의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언어 조각 외에도 에디션 작업, 드로잉, 모션 드로잉 등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조망한다. 1970년대 초기작 'SMASHED TO PIECES(IN THE STILL OF THE NIGHT)(1971)' 'TO SEE AND BE SEEN(1972)' 등을 만날 수 있다.
미술관 측은 "다양한 문화적 요소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의 철학을 반영해 미술관의 고미술 소장품을 함께 전시한다. 언어 조각과 고미술품의 어울림을 통해 동서고금의 아름다움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