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대심도 광역철도 운영 상황을 살펴보면 이 같은 평가가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세계 주요도시의 광역철도 현황을 3회(①모스크바 메트로 ②베를린·부다페스트 지하철 ③파리 광역급행전철)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모스크바의 ''''러시아지하철박물관''''에서 일하는 세르게이에프 알렉산드르 세르게이비치(66)씨는 ''''공포감을 느끼는 승객은 없었느냐''''고 묻자 ''''무엇에 대한 두려움인지 이해가 안 된다. 다시 말해 달라''''고 외려 되물었다.
애초 ''''방공호''''로 지하 100m에 만든 지하철이라 공포감은 없었다 할지라도 안전사고 우려마저 지울 수는 없지 않을까. 그러나 세르게이비치씨는 그런 질문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사고는 없었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빈 열차로 오가면서 점검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접촉 사고는 있었으나 기록에 남길 만한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정감·속도·안전성 가장 뛰어난 운송수단''''
''''대심도 지하철이 없는 모스크바는 상상도 할 수 없어요. 현재 시민 58%가 이용하고 있죠. 지하철이 전차, 버스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교통수단보다 속도가 빠르거든요. 안정감과 안전성 또한 가장 뛰어납니다.''''
모스크바의 교통 구조는 ''''과녁형''''이다. 크렘린 궁을 중심으로 외곽으로 퍼지는 형태다. 오전엔 사람들이 중심가로 일제히 몰려들었다가 오후에 외곽으로 빠져나간다. 오후 8시쯤 교통체증이 절정에 달한다. 시내에서 공항까지 30분 거리인데 보통 두 시간 전에 출발해야 비행기를 안심하고 탈 수 있을 정도다.
안전요원·기술자 상주… 비상 때 대처방식 뛰어나
지하철역 접근성도 뛰어나다. 거리의 상가 건물로 들어가 ''''M''''이라고 적힌 지하통로로 들어가면 된다. 1995년 지어진 ''''빠르크 빠베듸역(승리 공원역)''''은 모스크바 지하철 역 중 가장 깊다. 120m가 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84m로 들어가야 한다. 언제 내려갈까 싶은데 속도가 꽤 빠르다. 에스컬레이터 왼쪽으로 뛰어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1~2분간 내려가면 CCTV 화면으로 에스컬레이터를 뚫어지게 모니터링하는 안전요원이 눈에 띈다.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면 안전요원과 함께 대기 중인 기술자들이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평상시 에스컬레이터는 네 개 라인 중 두 대만 가동한다. 그러나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비상전원이 모두 켜지고 네 대가 일제히 위로 올라가는 ''''대피유형''''이 된다.
''''급행철도 이용하자는 선진국형 변화 있을 것''''
대심도 지하철은 모스크바의 자랑거리이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교통수요를 감당할 대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세르게이비치씨는 속도 및 안전성과 함께 산업적인 효과를 노리고 모스크바 지하철을 건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지하철을 벤치마킹하러 찾아와 자랑스럽다''''면서 ''''모스크바에서 지하철을 만든 건 산업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등으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뚫고자 지하철을 만들었다''''면서 ''''고용창출과 시민 안전, 편의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 모스크바 지하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의 성장동력이자 명소로 자리잡은 지하철. 혹시 모스크바엔 이런 말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땅속 100m 지하철을 타보지 않고서 모스크바에 갔다고 말하지 마라.''''
※위 기사의 모든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경기도 인터넷뉴스 피클뉴스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