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전남에서 현장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과 함께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30일 오전 10시 전남 무안 남악 신도시에 있는 전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및 김원이, 주철현 윤재갑 전남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53차 전남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개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투기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전남에 와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본 정부에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최근 여당 연찬회에서 '1+1을 100'이라며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는 사람들과 싸울 수밖에 없다는 발언은 마치 대통령이 왕처럼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는 국민을 억압하고 선전포고까지 해 '국민 항쟁'을 선포해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29일 국민의 울분을 대신하는 세찬 빗줄기 속에서 대전 현충원의 홍범도 장군 묘소를 참배했다"면서 "공산당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육사와 국방부가 홍 장군 흉상 철거를 통한 홍 장군의 독립운동 지우기 행위에 앞장서는 매국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데 남로당에 가입한 전력이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도 전부 철거할 거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어 "홍 장군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건국훈장을 수여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잠수함에 홍범도 함 명칭을 붙였다"면서 "매카시가 다시 살아나오는 철 지난 반공 이데올로기기가 웬 말이냐, 반헌법적 폭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해병대원 사망사건 축소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의중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윤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엄명해도 부족할 판에 조사 결과를 뒤집고 숨기라고 했다면 '직권남용 범죄가 아니냐, 민주당은 해병대원 사망 사건 진상과 은폐 의혹을 특검을 통해 규명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전남 수산업이 전국의 6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가장 많은 타격을 보고 있어 전남 어민과 지역민의 걱정과 분노가 큰데도 윤 정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기국회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실질적 대책을 내놓고 확실한 정책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또 "정부가 29일 새만금 사업 예산 79%를 삭감한 것은 세계 잼버리 대회 파행을 전북도에 뒤집어 씌우는 것을 넘어 화풀이 예산 삭감"이라며 "윤 정권은 보수 정권인 노태우 정부 때부터 진행해 온 새만금 사업 계획 전면 재검토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신정훈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를 하고 도리어 싸울 대상인 일본에는 말 한마디 못 하는 대통령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하찮게 여기는 윤 정부의 친일 매국 행위는 민심의 심판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예산안에서 한국에너지공대의 출연금 등 30%를 삭감하고 세계 잼버리 대회 파행으로 전북도 예산 5천억 원을 삭감한 것은 지역 차별 한풀이식 예산 폭거"라며 "호남 지역 예산 감에 대한 민주당의 적극적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전국에서 전남 수산업 생산량이 60%를 차지하고 전남 어민 수가 전국의 36%를 차지하는 속에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로 가장 큰 직격탄을 맞고 있어 윤 대통령의 호남 동행은 '역행'으로 귀결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세계 잼버리 대회 파행과 관계없는 전북 새만금 사업 SOC 사업 예산 78%를 칼질하면서 예산 보복을 자행하고 노태우 정부 때부터 진행해온 정율성 사업에 대해 윤 정부가 철 지난 이념논쟁과 색깔론으로 국론분열을 획책하고 광주를 모욕한 대가를 반드시 치를 것이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전남 국회의원 등은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마친 후 오후 2시 목포역 광장에서 당원들과 함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 대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