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리그(MLB)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27)이 멀티 히트와 3출루 경기를 펼치며 2년 연속 50타점을 달성했다.
김하성은 30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원정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3번이나 출루하며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4일 마이애미전 이후 7경기 만의 멀티 히트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2할7푼4리에서 2할7푼6리로 올랐다.
여기에 김하성은 3출루로 11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달렸다. 1타점을 추가해 지난해 59타점에 이어 올해도 50타점 고지를 밟았다.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김하성은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 잭 톰프슨의 2구째 몸쪽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후안 소토의 기습 번트 때 2루로 간 김하성은 포수의 1루 악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내달렸다.
김하성은 2루로 슬라이딩하다 헬멧이 벗겨졌지만 거침 없이 질주했다. 이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우익수 희생타 때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1 대 0으로 앞선 3회초 3루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2 대 2로 맞선 4회초 볼넷을 얻어내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6회 김하성은 멀티 히트도 작성했다. 4 대 2로 앞선 1사 2루에서 김하성은 투수 케이시 로런스를 상대로 행운의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풀 카운트에서 높은 공을 건드렸는데 타구가 상대 내야수들 사이로 느리게 흘렀고, 김하성이 빠른 발로 1루를 밟았다.
김하성은 8회초 귀중한 타점도 올렸다. 4 대 3, 불안하게 앞선 1사 1, 3루에서 김하성은 좌익수 희생타를 치면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1회말 선두 타자 리치 펄래셔스의 2루 쪽 깊은 타구를 달려가 잡은 뒤 어려운 동작에서 송구해 아웃을 만들어냈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맹활약에도 역전패를 당했다. 5 대 3으로 앞선 8회말 동점을 허용한 샌디에이고는 연장 10회말 대타로 나온 한국계 혼혈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5 대 6으로 졌다. 공교롭게도 에드먼은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김하성과 한국 대표팀 주전 키스톤 콤비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