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을 통해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이 무의미하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 회동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그들(러시아 정부)이 안전 보장에 합의한 후에도 푸틴은 그(프리고진)를 죽였다"면서 "푸틴이 다른 협상에서 다르게 행동할 것이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군사반란 두 달 만인 23일 바그너 그룹 전용기 사고로 숨졌다.
한때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그는 지난 6월 용병을 이끌고 모스크바 앞 200㎞ 지점까지 진격했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하루 만에 회군했다.
러시아 정부는 당시 프리고진의 벨라루스 망명을 보장했으나 프리고진은 다른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콜로나 장관은 집단 안보 및 '무력 아닌 법에 기반한' 국제 시스템을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지원은 러시아의 침략을 물리치는 데 필요한 한 계속되고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과 곡물까지 고의로 파괴하고 있다며 "식량 안보에 대한 실질적 협박이고 가장 취약하고 궁핍한 국가를 우선 타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흑해 곡물 협정을 파기한 후 흑해 항로의 안전보장을 철회하고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에 연일 공습을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