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대 작업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청이 원·하청 업체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지난 29일 사고 아파트 시공사인 디엘이앤씨 부산사무실과 본사, 하청인 KCC 본사 등 4곳에 근로감독관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노동청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연제구 모 아파트 공사 현장 추락사고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자료 확보에 집중했다. 현재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두 업체 관계자를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고용노동청 관계자는 "부산 현장사무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고 일부를 입건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입건 대상 등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전 10시 10분쯤 부산 연제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6층에서 창문을 교체하던 A(20대·남)씨가 떨어져 숨졌다.
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A씨는 한 달 전부터 KCC의 하청 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 신분으로 현장에 투입됐다.
A씨는 다른 작업자 2명과 조를 이뤄 작업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추락 방지 고리 등 안전 장비는 갖추지 않았고, 현장 관리자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