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리더십 공백' 해소(종합)

앞으로 3년 가까이 KT 이끌게 될 수장
"기업 가치 제고에 최선 다하겠다"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 KT 제공

KT가 새 대표이사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선임했다.

KT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대표인사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반년 넘도록 계속된 '리더십 공백' 상태를 마무리하고 정상화 수순에 돌입한다.

김영섭 신임 대표는 LG그룹에 오랫동안 몸담은 'LG맨'이자 '재무통'이다. 다른 통신업계인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통신 업계를 경험했고 2015년 말부터 7년간 LG CNS 대표를 지내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신임 대표는 대표이사 선임 가결 후 "저를 믿고 대표이사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겨 주신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지난 3월 말부터 이어진 비상 경영 상황에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해준 5만 8천여명의 KT그룹 임직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 역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의 새 수장이 된 김 신임 대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대표는 최종 후보로 확정된 이달 초부터 KT 주요 임원들과 만나 주요 현안을 보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디지털전환 역량에 기반한 혁신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김 신임 대표에겐 전임 경영진의 '배임'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기업 구조 개혁과 더불어 조직 안정화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먼저 추스르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쇄신 작업 등에 착수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신업계에 불어닥친 '이권 카르텔' 논란을 어떻게 풀어갈 지도 과제다. 대통령실에선 통신업계 이권 카르텔 문제를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KT를 비롯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굳어진 시장 구조 속에 안주하며 영업하느라 통신 요금을 내리지 않는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오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일까지 3년 가까이 KT를 이끌게 된다. CEO로서 공개 석상 데뷔는 다음 달 7~8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모바일 360 APAC'이 될 전망이다.

이날 임시 주총에선 사내이사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도 함께 선임했다. 서 부사장은 2021년 전국 유·무선 인터넷이 마비된 네트워크 장애 당시 사고 수습을 맡은 인물로 사내 대표적인 '기술통'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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