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남자 복식 우승' 서승재·강민혁 "생각도 못 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서승재(왼쪽)와 강민혁.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서승재와 강민혁(이상 삼성생명)이 9년 만에 한국 대표팀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겼다.

서승재와 강민혁은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우승까지 할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매 경기 집중하다 보니 승리가 계속됐다. 그 이후부터 조금씩 욕심이 났다"며 미소를 지었다. 둘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복식 우승을 합작했다.

강민혁은 "승재 형이 결승전만 2경기를 뛰다 보니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 보였는데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저는 경기를 뛰면서 조금 느껴졌는데 이러다 경기에서 지게 되면 승재 형이 저한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가질 것 같아서 이번엔 제가 이끈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승재는 이에 대해 "체력적인 부분은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면서도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최대한 케어를 해주셨기 때문에 결승전을 2개나 뛸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힘든 상황 속에서 파트너들이 격려를 많이 해주고 저한테 힘을 많이 줬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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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와 강민혁의 남자 복식 결승전 상대는 홈팀인 덴마크의 킴 아스트루프-아네르스 스카루프 라스무센 조. 당시 경기에서는 덴마크 관중의 엄청난 응원이 쏟아졌다.

서승재는 이에 대해 "많은 덴마크 관중 속에서도 한국 교민 분들이 찾아 주셔서 저희를 응원해 주신 소리를 들었다"며 "힘이 많이 났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또 "덴마크 팬들의 응원 소리도 다 우리를 응원한다고 생각을 하며 마인드 컨트롤했다"고 말했다.

강민혁은 그러다 보니 "3세트 후반에 연속으로 2~3점을 획득했을 때 사실 우승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각오도 밝혔다. 서승재는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지만, 아직 저희는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관심과 응원해 주시면 아시안게임 그리고 올림픽도 더 좋은 성적을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강민혁은 "앞으로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큰 대회 많이 남아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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