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안세영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대회를 마치고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 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어떻게 하면 더 즐길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환영 행사에서 "세계 1위다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잘 풀어내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날 안세영은 "세계 랭킹 1위로 처음 출전하는 대회여서 사실 부담감이 너무 컸다"면서도 "게임은 혼자 풀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즐길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다"고 대회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정말 원하는 플레이로 게임을 하니까 즐길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 대해선 "11대 10이 됐을 때, 감독님께서 '답답하지 않냐. 지금은 즐기는 플레이를 못 하는 것 같다. 자신 있게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해보라'고 말씀하셨다. 그 얘기를 들은 이후부터 자신 있게 경기를 즐겼다"고 돌아봤다. 안세영은 이후 10점을 내리 얻어내며 해당 세트를 21대 10으로 마무리하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선 백 쪽에서의 원 점프 스매싱을 많이 연구했다"며 "한 방에 끝내는 강력한 스매싱은 없지만 1구를 주고 2구에서 노리는 방식으로 공격에 변화를 주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그게 잘 먹힌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도 소회를 풀었다. 약점인 공격력을 보완하는 전술이 먹힌 셈이다.
'나갈 때마다 우승'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진 않느냐는 질문에는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안세영은 이어 "그걸 잘 이겨내면 더 뿌듯한 성과가 온다"며 "즐기려 한다. 잘 안될 것도 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단언했다. 안세영은 "목표는 자신 있게 금메달이지만, 과정이 중요하다. 그 과정을 더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늘 말씀드리지만 욕심내면 안 될 때가 많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게임에 임하면 이렇게 또 좋은 결과로 보답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 생활 목표에 대해선 "모든 대회를 다 우승해보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선언했다. 안세영은 "제 목표는 항상 그랜드 슬램이다. 이번에 목표 중 하나인 세계선수권을 1위로 마무리하고 목표를 이뤘다. 앞으로 이뤄야할 것은 아시안게임, 올림픽, 아시아 선수권 대회"라면서 "다 한 번 씩 우승해 보는 게 목표"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