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1년만에 붉은불개미 50여마리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급 방역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붉은독개미'라는 별칭이 있는 이 개미는 독침에 쏘이면 쇼크까지 올 수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등 관계 기관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 30분쯤, 부산항 자성대부두 내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50여마리가 발견됐다.
농림축산식물검역소는 개미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벌인 결과 이날 오후 4시쯤 붉은불개미로 판명났다.
부산항만공사와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 부산시 등 관계기관은 29일 정밀 조사를 벌인다.
일단 개미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50m에서 최대 100m 지점을 '방제구역'으로 설정하고 약제를 뿌리는 등 방제작업을 벌였다.
또, 방제구역 내 쌓여 있던 컨테이너 270여개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 구역 내 항만 근로자 출입도 제한됐다.
긴급화물은 소독 뒤 반출이 허용되고, 1단에 쌓인 컨테이너는 바닥까지, 2단 이상 적재된 컨테이너는 외부 소독 작업을 벌였다.
방제구역 내 화물이 다른지역으로 이동할 때에도 같은 소독 과정을 거칠 방침이다.
농립축산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가 어떻게 유입됐는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후 항만이 아닌 내륙에서도 붉은불개미가 잇따라 발견되자 정부는 2018년 생태계 교란야생생물로 지정했다.
붉은불개미는 독침을 가지고 있어 독침에 쏘이는 경우 현기증, 심한 경우 쇼크까지 발생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쏘이게 되면 몸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피부에 노란 고름이 생긴다.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까지 나타난다.
또, 토종 개미들도 공격해 생태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에 '세계자연보호연맹'이 지정한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