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오염수 스팸전화 공격' 두고 서로 "우리가 피해자"

+86으로 시작하는 국제전화번호 통화기록. 웨이보 캡처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 및 일본의 상대국에 대한 괴롭힘도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29일 일본 언론은 전날에 이어 일본사람들을 괴롭히기 위해 걸려오는 중국발 국제전화의 피해상을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중앙정부가 밀집해 있는 치요다구 구청에 24일부터 전날까지 1천건 이상의 괴롭힘 전화가 걸려왔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번호인 86으로 시작하는 국제전화였다고 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차례로 소리를 지르고 마지막에는 일본어로 "왜 바다를 오염시키느냐"는 고함을 치는 내용이라고 한다.
 
도쿄의 경찰서와 소방서도 예외가 아니다.
 
도쿄 완간경찰서에는 같은 기간 1270건의 중국발 스팸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아사히 신문도 비슷한 보도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이 신문은 특히 29일에는 도쿄 신주쿠의 살롱의 사례를 전했다.
 
외국인 손님들이 주로 찾는 이 업소에 27일 정오부터 12시간 동안 중국발 스팸전화 8건이 걸려와 영업이 방해받았다는 것이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업소 주인은 "영업 중에 전화가 울리면 시술 중인 고객을 기다리게 할 수 밖에 없다"면서 "민폐였다"고 말했다.
 
이 업소는 당분간 중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받지 않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이 같은 중국발 스팸전화와 중국내 일본인 학교에 대한 투척 사건들에 유감을 표하며 중국 정부에 시정을 촉구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일본 언론이 특정 정보를 선택적으로 증폭시켜 일본이 피해자라는 잘못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영자 관영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과 영사관은 일본 내에서 수많은 괴롭힘 전화를 받아 정상적인 업무를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며 역공을 폈다.
 
이 신문은 "경계할 점은 일본 당국이 의도적으로 일본 사회에 반중 정서와 중국과 일본 국민 간의 반목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일본 국민'에 대한 적대감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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