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내용의 정부 전단지가 일본 내 학교에 배포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배포 대상엔 초등학생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
당시 후쿠시마현 교육위원회는 정부로부터 전단지 배포 방침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반발했지만, 전단지가 이미 온라인상에도 게재되고 있어 회수하진 않았다.
28일 현지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일본 부흥청과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은 2021년 12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전단지 230만장을 만들어 전국 학교에 배포했다.
전단지에는 "인간이 먹거나 마셔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안전한 상태", "세계에서도 이미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일본산 수입제한도 사라지고 있다" 등의 내용이 쓰여져 있다.
이와 관련해 부흥청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풍평피해(소문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지 않게, 과학적인 설명을 위한 보충 자료를 송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독자적인 교재로 오염수 교육을 진행해왔던 후쿠시마현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전단지로 학생들이 오염수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을 어렵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각 학교에 정부 전단지 배포를 하지말라고 통지한 이와키시 교육위원회도 "학교에 직접 (전단지를) 보낸다는 것을 들은 바 없다. 여러 의견이 있는 문제로 (후쿠시마현) 교육위의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어업 관계자가 많은 미야기현 시치가하마마치는 배포 전단 회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실제 가호쿠신보 보도에 따르면 미야기현 4개 야당은 이토 교육장에게 "오염수 안전성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나뉜다. 홍보물의 내용은 일방적"이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보냈다. "교육위원회를 통하지 않고 (정부가 전단지를) 직접 배포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