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은 21일 오후 7시 반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헌정공연 ''다시 바람이 분다'' 무대에 올라 자신의 속한 그룹 넥스트와 함께 뜨거운 추모의 노래를 불렀다.
신해철은 이날 검은 양복을 입고 결연에 찬 모습으로 삭발을 한 채 등장했다. ''민물장어의 꿈'', ''히어로(Hero)''를 부르고 난 후 신해철은 복받치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흐느껴 울기도 했다.
힘겹에 입을 연 신해철은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요"라고 반문한 후 "나다. 우리들이다. 나는 가해자이기 때문에 문상도 못가고 조문도 못했고 담배 한 자락 올리지 못했다.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밖에 없는데 할 수 있는건 노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노래 한 자락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를 탓하기 전에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 주지 못한 그 죄의식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그런 다음에 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의 죽음은 민주주의를 되돌리는 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까운 사람이 죽었다"고 슬픔을 전했다.
이어 신해철은 "나는 이 노래를 지난 20년간 불렀고, 노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을 때에도 불렀다"며 ''그대에게''를 마지막곡으로 선사했다.
이 자리에 모인 2만여명의 추모 인파는 신해철의 ''그대에게''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신해철은 알려진대로 노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다. 고인의 사후 큰 슬픔에 빠져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칩거해 왔다.
이날 공연은 탤런트 권해효의 사회로 진행됐다. 신해철 외에도 안치환, YB, 전인권, 노래를 찾는 사람들, 피아, 강산에, 윈디시티, 뜨거운 감자, 우리나라 등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