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조감독 출신 유재선 감독을 향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잠' 스페셜 GV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 이선균, 유재선 감독은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봉 감독과 유 감독은 영화 '옥자'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옥자'에서 유 감독은 조감독으로 활약했다.
이날 GV에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봉 감독은 GV에 앞서 "시나리오도 읽었고 편집본도 봤기 때문에 스토리와 전개를 알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94분 내내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고 감상을 전했다.
영화에서 잠들기 두려운 남편 현수 역을 맡은 이선균 역시 "시나리오부터 군더더기 없이 정말 좋았고, 영화도 너무 재미있게, 몰입감 있게 봤다"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유 감독은 "두 배우가 연기를 할 때마다 너무 소름이 돋을 때가 많았다. 연기력이나 감정이 소모되는 연기를 할 때마다 압도된 나머지 컷을 외치는 순간이 딜레이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봉 감독 또한 "정유미, 이선균 두 배우가 처음부터 하드캐리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집중된 연기는 드물다"며 두 주연 배우의 열연에 대한 찬사를 전했다.
봉 감독은 유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힘으로 94분을 숨 막히게 끌고 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영화적 힘 자체가 빛나는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너무 반갑다"고 극찬했다.
이어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또한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 신인 감독이 데뷔할 때 여러 허들과 많은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라며 "그러한 상황 속에서 '작지만 단단한, 보석 같은 영화'가 나왔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봉 감독은 "재미있고 유니크한 영화, 영화적인 영화의 출현 자체로 반갑다"며 "큰 스크린으로 이 작품을 보면서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와 긴장감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의 톤 앤 매너, 아이디어, 전개 방식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영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분명 이 영화를 반겨줄 것"이라고 마무리하며 영화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다음 달 6일 극장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