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이었고 제구가 좋았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존 슈나이더 감독이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 경기에서 8-3 팀 승리를 이끌며 3연패 탈출을 견인한 류현진의 투구 내용을 칭찬했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솔로홈런 2방을 맞은 장면을 제외하면 매우 안정적이었다.
5-2로 앞선 6회초 내야 실책 2개로 발생한 무사 만루 위기에서 조기 강판돼 시즌 첫 6이닝 소화를 해내지는 못했지만 불펜이 실점을 최소화 하면서 시즌 3승(1패)을 수확할 수 있었다.
슈나이더 감독은 경기 후 AP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을 통해 "오늘 류현진이 굉장했다고 생각한다. 효율적이었고 제구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이 6회초 무사 만루가 될 때까지 기록한 투구수는 70개에 불과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면서 타자를 상대해 효과를 봤다. 볼넷은 없었다. 그러나 결국 실책에 발목이 잡히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류현진은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3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겼다. 불펜 그리고 슬럼프에서 벗어난 타선과 조화를 잘 이뤘다.
류현진은 이날 최저 시속 103.9km의 느린 커브를 절묘하게 섞어 클리블랜드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었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시속 140km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류현진은 빠른 공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슈나이더 감독은 "요즘 타자들은 빠른 공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있다. 제구력이 정확하고 몸쪽과 바깥쪽을 모두 공략하는 류현진은 예전에 많았던 유형의 투수다. 오늘날 전형적인 투수의 모습은 아니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그런 투구 방식으로 선수 생활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