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못 잡고, 흘리고…류현진 강점 못 살린 토론토 실책 릴레이

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약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은 투수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발휘되는 땅볼 유도 능력은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낸다. 부상 복귀 후 예전에 비해 비율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땅볼 아웃이 뜬공 아웃보다 많다.

그렇기 때문에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 특히 내야 수비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는 내야 수비가 '코리안 몬스터'를 돕지 못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솔로홈런 2방을 맞았지만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 사이 토론토 타선이 5점을 뽑아 리드를 확보했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5회까지 60개에 불과했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이었다.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 최다 이닝을 소화할 기회를 잡았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아직까지 6이닝을 채운 적이 없었다.

류현진은 6회초 선두타자 콜 칼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1회초 솔로홈런을 때렸던 클리블랜드의 간판 호세 라미레즈 앞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때 토론토는 불펜 가동을 준비했다. 경기 중반 최대 승부처라고 판단한 것이다. 게다가 토론토는 3연패 탈출이 시급했다.

라미레즈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시속 106마일의 강한 타구가 나왔지만 공은 3루수 맷 채프먼의 정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세 차례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채프먼이 타구를 잡지 못하고 옆으로 흘렸다. 병살 플레이를 만들겠다는 마음이 다소 앞선 듯 보였다.

류현진은 무사 1,2루에서 오스카 곤잘레스를 상대로 다시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체인지업을 때린 타구는 100마일 이상의 발사 속도를 기록했지만 유격수 방향으로 흘렀다. 그러나 유격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포구에 실패했다.

두 장면 모두 내야 실책으로 기록됐다. 각 타구의 발사 속도가 빠르기는 했다. 그러나 빠른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흐를 경우 공을 잘 잡아내기만 한다면 오히려 병살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러나 토론토 내야진은 두 차례 병살 기회를 놓쳤고 상황은 무사 만루가 됐다.

존 슈나이더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류현진을 교체했다. 탈삼진 능력이 좋은 불펜투수 지미 가르시아를 투입해 위기를 넘기겠다는 계산이었다.

가르시아는 첫 타자 라몬 로레노에게 몸 맞는 공을 던졌고 스코어를 5-3이 됐다. 긴장감이 지속됐지만 가르시아는 평정심을 되찾고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불을 껐다. 류현진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지만 실책 2개와 몸 맞는 공을 고려해 비자책 처리됐다.

류현진은 5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 5탈삼진의 기록으로 부상 복귀 후 다섯 번째 등판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70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2.25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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