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으로 활약해 팀의 3 대 1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4회말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 적시타를 뽑아냈다. 1사 1루에서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1루 주자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두 차례 타석에서는 뛰어난 선구안을 선보여 모두 볼넷을 골라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오스틴은 최근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이 기간 5할9푼4리(32타수 19안타)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오스틴은 올 시즌을 앞두고 LG에 합류하기 전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적이 없었다. 이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거란 우려가 있었지만, 올 시즌 홍창기(3할2푼4리)에 이어 팀 내 타율 2위(3할1푼6리)로 맹활약 중이다.
"내 스스로 어떤 야구 선수인지 알고, 내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알고 있다"고 말한 오스틴은 "미국에 있을 때 마이너리그 기록들을 보면 풀 타임을 뛴 해가 있고 안 뛴 해가 있는데, 풀 타임을 뛰어도 좋았던 해가 있고 안 좋았던 해도 있다"고 떠올렸다.
오스틴은 "안 좋았던 해의 실패에서 배움을 통해 보강해 나가면서 더 나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했다"면서 "올해는 특별히 새로운 팀이 와서 적응을 하고, 팀과 함께 승리를 하면서 우승까지 가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스틴은 "통역가를 칭찬하고 싶다. 상대 투수들을 분석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통역가에게 부탁을 했다"면서 "상대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는지 필기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가 쌓이면서 경기에 들어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시즌 초반과 후반 투수들이 달라진 점도 있었을 터. 오스틴은 "선수로서 상대를 분석하는 건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데이터는 참고서에 불과하지만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가면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덕분에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골든 글러브 1루수 부문에서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스틴이 골든 글러브를 차지하면 LG에서 1994년 서용빈 이후 30년 만에 1루수 수상자가 탄생하는 것.
하지만 오스틴에겐 골든 글러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그는 "멋진 상인만큼 기분은 좋겠지만, 상을 받는 게 최종 목표는 아니다"라면서 "우리에게는 더 원대한 목표(우승)가 있다. 일단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