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의 페르소나?' 고종욱 이어 신민재 "공격과 작전 모두 가능"

LG 신민재. 연합뉴스
LG 염경엽 감독은 넥센(현 키움) 시절 고종욱(34·KIA)을 주로 2번 타순에 기용했다. 최근 KIA 김종국 감독도 고종욱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해 재미를 본 바 있다.
 
고종욱은 올 시즌 2번 타자로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8리(64타수 21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2번 타순 다음으로 많이 나선 6번(46경기) 자리에서는 타율이 2할6푼1리(46타수 12안타)로 뚝 떨어졌다.

최근 LG의 2번 타순을 맡고 있는 선수는 신민재(27)다. 이에 취재진은 염 감독에게 고종욱과 신민재를 비교해달라고 했다. 신민재 역시 최근 염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가 열린 24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염 감독은 "(고)종욱이가 (신)민재보다 타격은 좋다"면서도 "민재는 최근 수비가 많이 늘어서 자신감이 생겼다. 계속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종욱은 지난해 SSG에서 방출된 뒤 KIA에 새 둥지를 텄다. 지난 시즌 백업으로 활약한 그는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3리(106타수 30안타) 2홈런 14타점 13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출전 기회를 더 잡았는데, 80경기에 나서 타율 3할6리(186타수 57안타) 2홈런 22타점 23득점을 기록 중이다.

신민재 안타. 연합뉴스
신민재는 올 시즌 LG의 2번 타순에 뿌리를 내린 모습이다. 시즌 초반에는 대주자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6월 들어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하위 타순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2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염 감독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2번 타자는 '애버리지가 높은 파워 히터'다. 신민재는 올 시즌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6리(175타수 57안타) 21타점 32득점 29도루를 기록, 염 감독이 바라는 2번 타자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도루 1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민재를 2번 타순에 배치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염 감독은 시즌 초반 2번 타자로 나섰던 문성주와 비교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염 감독은 "(문)성주를 2번 타순에 넣으면 공격밖에 하지 못하지만, 민재는 공격과 작전 모두 가능하다"면서 "출루율이 높은 (홍)창기가 나갔을 때 성주가 풀어주는 것보다 현재로서는 민재가 팀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어차피 확률 게임이다.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을 따졌을 때 민재가 더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타순에 대해 염 감독은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변화가 있다면 2번과 8~9번 타순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근 신민재의 활약상을 보면 붙박이 2번 타자라 해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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