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은 올 시즌 2번 타자로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8리(64타수 21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2번 타순 다음으로 많이 나선 6번(46경기) 자리에서는 타율이 2할6푼1리(46타수 12안타)로 뚝 떨어졌다.
최근 LG의 2번 타순을 맡고 있는 선수는 신민재(27)다. 이에 취재진은 염 감독에게 고종욱과 신민재를 비교해달라고 했다. 신민재 역시 최근 염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가 열린 24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염 감독은 "(고)종욱이가 (신)민재보다 타격은 좋다"면서도 "민재는 최근 수비가 많이 늘어서 자신감이 생겼다. 계속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종욱은 지난해 SSG에서 방출된 뒤 KIA에 새 둥지를 텄다. 지난 시즌 백업으로 활약한 그는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3리(106타수 30안타) 2홈런 14타점 13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출전 기회를 더 잡았는데, 80경기에 나서 타율 3할6리(186타수 57안타) 2홈런 22타점 23득점을 기록 중이다.
염 감독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2번 타자는 '애버리지가 높은 파워 히터'다. 신민재는 올 시즌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6리(175타수 57안타) 21타점 32득점 29도루를 기록, 염 감독이 바라는 2번 타자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도루 1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민재를 2번 타순에 배치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염 감독은 시즌 초반 2번 타자로 나섰던 문성주와 비교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염 감독은 "(문)성주를 2번 타순에 넣으면 공격밖에 하지 못하지만, 민재는 공격과 작전 모두 가능하다"면서 "출루율이 높은 (홍)창기가 나갔을 때 성주가 풀어주는 것보다 현재로서는 민재가 팀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어차피 확률 게임이다.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을 따졌을 때 민재가 더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타순에 대해 염 감독은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변화가 있다면 2번과 8~9번 타순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근 신민재의 활약상을 보면 붙박이 2번 타자라 해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