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가운데 전남의 염전과 수산시장 등 수산업 종사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전남 영광군 염산면의 한 염전.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되자 한 염전 종사자가 염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5만㎡ 규모의 염전을 운영하는 강명수(56)씨는 "정부가 안전장치를 최대한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소비자들이 소금을 안심하고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3대에 걸쳐 염전을 운영하는 윤영일(43)씨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소금을 사재기할 경우 향후 몇 년간은 구매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윤씨는 "지금은 괜찮지만 당장 내년이 문제다"면서 "내년부터 원전 오염수가 국내 바다로 유입되면 소금을 찾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3대에 걸쳐 염전을 운영했지만 태양광 사업으로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염전 종사자들은 소비자 외면으로 소금값이 하락할 우려에 염전에서 태양광 사업으로 업종 변경까지 고려하고 있다.
24일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목포 청호시장에서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박영례(69·여)씨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박씨는 "오염수가 방류되기 전에 생선을 사서 저장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추석 대목은커녕 앞으로 손님들이 수산물을 찾지 않을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시장에서 낙지와 홍어를 판매하는 김모(45·여)씨도 "단골들이 수산물을 이제 줄여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면서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그나마 오던 단골들도 발길을 끊으면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 상인들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여파로 앞으로 수산물을 사려는 손님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날 청호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수산물 안전성에 대해 우려했다. 김모(42)씨는 "평소에도 해산물을 즐겨 먹어 시장을 자주 찾았다"면서 "24일을 끝으로 이제는 해산물 섭취 빈도를 줄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남도는 국민 신청 방사능 검사와 도내 해역에 대한 실시간 방사능 측정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