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한국의 수영 간판으로 활약했던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두 차례나 3관왕을 달성했다.
생애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나서는 김우민(21·강원도청)은 '마린보이' 박태환도 이루지 못했던 대회 4관왕을 꿈 꾼다.
김우민은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400m, 800m, 1500m 등 개인 3개 종목과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김우민은 지난 달 막을 내린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한 기량을 과시하며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게 했다.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3분44초50)과 결승(3분43초92)에서 연이어 개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 무대를 밟았다.
자유형 800m에서는 7분47초69를 기록해 박태환이 보유하던 종전 한국 기록을 경신했다. 전체 14위로 결승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김우민은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개최된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4관왕 출사표를 던지면서 "가장 자신있는 종목은 자유형 400m"라며 "올해 3분43초대를 기록해놓은 만큼 1등이 확실해 보이기는 하는데 방심하지 않고 더 좋은 기록으로 1등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관건은 수영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자유형 1500m다. 김우민은 "가장 힘들 수 있는 종목은 자유형 1500m인데 중후반 레이스가 아주 중요하다. 그 부분을 잘하려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저의 첫 번째 아시안게임인 만큼 화려하게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4관왕에 대한 부담감 또한 즐기면서 같이 이겨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우민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계영 800m에서도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김우민은 세계선수권에서 황선우, 양재훈, 이호준과 팀을 이뤄 한국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오르며 6위를 차지했다.
김우민은 "지금 기세가 굉장히 좋다. 올해에 한국 신기록도 경신했다. 이제 아시안게임에서 진짜 보여줄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모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