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로 분주한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의 풍경이 조금은 예스럽다.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은 24일 오후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개최된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2018년 자카르타 대회에서 3위로 처진 뒤 기존 시스템으로 가면 안 되겠다 싶었다"며 선수단 훈련 방식과 관리 방식에 여러가지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먼저 새벽 운동이 강화됐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예전에는 새벽 운동에 자율성이 있었는데 지금은 의무적으로 바꿨다. 그 자체로 경기력이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훈련 집중도라든지 선수의 마음가짐을 강화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악 훈련도 부활했다. "2주에 한 번씩 산악 훈련을 해서 메달을 향한 집념을 다시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게 장재근 선수촌장의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따로 있다.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선수촌 내 와이파이를 차단한 것이다.
휴대폰과 태블릿 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접속이 생활화된 세대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 될 수 있다. 이에 장재근 선수촌장은 "그 시간은 우리 선수들이 휴식을 취해야 하는 시간이다. 12시 이후 인터넷 접속으로 인해 다음 훈련에 지장이 생기면 안될 거 같아서 규정 아닌 규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안게임을 위한 일시적인 조치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다시 한 번 고민할 것"이라며 "지금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도 룰에 의해 움직이다 보니까 바이오리듬도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누구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익숙한 '힙합' 브레이킹 댄스 종목의 선수들은 어떤 반응일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헌우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고 감사하다"며 장재근 선수촌장을 향해 인사했고 장내에는 웃음이 터졌다.
그는 "새벽 운동을 포함해 여기에 있는 단체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체조할 때 다같이 춤을 추는데 우리가 분위기 메이커"라고 웃으며 "우리도 이 안에서 스포츠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