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입맞춤 당한 에르모소 "스페인축구협회장 처벌해야"

헤니페르 에르모소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여자 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스페인축구협회장에 기습 입맞춤을 당한 헤니페르 에르모소가 처벌을 요구했다.

에르모소는 24일(한국시간) 영국 BBC를 통해 "내가 가입한 노조 풋프로와 에이전트가 나서 내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풋프로는 "그런 행위가 반드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부터 여성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모범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스페인은 지난 20일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우승했다.

이어진 시상식이 문제였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에르모소와 포옹했고, 갑자기 두 손으러 얼굴을 잡은 뒤 입을 맞췄다. 에르모소는 라커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고개를 숙였다.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감정이 벅차올랐다. 나쁜 이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로 끝날 사건이 아니었다.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사과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고, 욜란다 디아스 부총리는 사퇴를 요구했다.

스페인 여자축구 리가F 역시 "월드컵 우승을 모욕했고, 스페인과 스페인 스포츠, 세계 여자 축구에 전례 없는 국제적인 망신을 일으켰다.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가F는 국가스포츠위원회(CSD)에 루비알레스 회장 해임을 요구하는 항의문도 보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현지시간 25일 임시 총회를 소집해 루비알레스 회장 건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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