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수도꼭지서 소금물 나온 '이나라'…단비가 살렸다

최근 비 이어지며 저수지 수량 회복…우루과이 정부, 비상사태 종료

가뭄이 이어지던 우루과이에서 담수와 강 하구 쪽 짠물을 혼합하는 모습. 연합뉴스

'70년 만의 극심한 겨울 가뭄'을 보낸 남미 우루과이가 단비 덕분에 숨을 돌리게 됐다.

우루과이 정부는 가뭄에 따른 수도권 물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6월 19일부터 시작한 물 비상사태를 종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비상사태 종료를 명령하는 안에 서명한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며 "수질은 개선됐고, 향후 물 공급 역시 문제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루과이에는 최근 며칠 새 비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하루 20~30㎜의 강우량이 기록됐다.

우루과이 수도공사(OSE) 최신 보고서를 보면 6천700㎥의 물을 가둬놓을 수 있는 파소 세베리노 저수지의 저수율은 54.6%(3천660만9천653㎥)까지 상승했다. 앞서 한 달여 전인 지난달 5일 저수율은 1.7%(111만7천482㎥)까지 떨어진 바 있다.

우루과이 인구(340만명) 절반 이상이 밀집해 있는 몬테비데오 수도권에 염분 농도 높은 강 하구 쪽 물을 섞어 공급하며 발생한 '짠 수돗물 사태'도 일단락됐다. 한때 기준치(440㎎/ℓ)를 훨씬 웃돌던 나트륨 수치는 22일 기준 29~31㎎/ℓ로 급감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생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렸던 병물 세금 감면 조처를 해제했다.

일간지 엘옵세르바도르는 "취약 계층을 위한 생수 지원은 9월 11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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