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군사정찰위성을 재발사 했다. 지난 5월 31일 처음으로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지 85일 만이다.
합참 "北 동창리 일대서 발사…이어도 서쪽 상공 통과 포착"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3시 50분쯤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방향으로 발사돼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며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이 밝힌 위성 발사체 잔해물 낙하 예상 지점은 한중잠정조치수역에 포함된 북한 남서 측 서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1차 발사 당시 잔해물 낙하지점으로 발표한 장소와 동일하다.
이에 따라 군은 서해상에 탄도미사일 탐지와 추적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을 배치하는 등 감시 태세에 들어갔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했지만, 2단 로켓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으로 추락했다.
북한은 즉각 국가우주개발국 명의로 "천리마 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발사 실패를 인정한 바 있다.
9·9절 앞두고 축제 분위기 띄우려는 의도…한미연합연습 견제 목적도
북한이 이번 발사에 성공한다 해도 군사정찰위성으로서 효용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지난 5월 서해에 추락한 위성체 '만리경 1호'의 주요 부분을 인양해 미국과 공동조사한 결과 매우 조악한 수준으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북한의 이른바 우주발사체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일체의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불법 행위다.
이번 정찰위성 발사는 다음 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아울러 21일 시작돼 3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훈련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녹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따라 일본 정부는 경보 방송 시스템을 통해 오키나와현 주민에 실내로 대피하라는 긴급 경보를 내보냈다. 이 대피 명령은 약 15분 뒤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