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늘 기준금리 결정…동결 가능성↑ 긴축 메시지 나올듯

올해 1월 연 3.5% 수준으로 올린 뒤 4연속 동결
2월 기준금리 동결 직후 이창용 대외 변수 언급
"안개 사라질 때까지 차를 멈추고 보자는 것"
25일 파월 연준 의장 메시지, 중국 경기위축 정도 등 확인 필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한은 금통위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로 인상한 뒤, 2월과 4월, 5월, 7월 '4연속 동결' 조치를 이어갔다.

2021년 7월 연 0.5%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는 올해 1월 연 3.5%로 3.0%p나 급격히 올랐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가계부채 연체율 상승 등 금융시장 불안감도 커지자 금통위는 올해 2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안개가 자욱한 상황에 운전을 하다 안개가 좀 사라질 때까지 차를 멈추고 보자는 것"이라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6%대까지 올라섰던 물가상승률이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2%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채소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박종민 기자

앞서 7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3%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5.2%)에 고점을 찍은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로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현재 미국의 긴축 강도와 중국 경기침체 우려, 국제유가 상승 반전 등 대외적 변수가 여전해 '안개가 자욱한 상황'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싣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해 "한미 금리 격차보다는 9월에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그 방향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조만간 있을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 결정 예상 등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NYSE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의 모습. 연합뉴스

실제로 미국 현지시간으로 24일부터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언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만큼은 아니지만 미국 역시 최근 국제유가와 식량가격 반등, 노동시장 과열, 소비·산업생산 등 각종 경제지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이 현재 수준의 긴축 기조를 예상보다 길게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은 금통위 역시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8월 금통위 이후 다음 번 통화정책방향회의가 9월을 건너뛰고 10월에 예정돼 있는 만큼, 금통위원들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고 "당장 금리인하는 없다"는 취지의 강한 긴축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금통위가 동결 기조를 이어가더라도 미 연준의 추가 긴축과 국제유가 추이, 물가상승률 상승 움직임,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고려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금통위원 6명 모두 향후 변수에 따라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3.75%까지 올릴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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