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과 한화가 실책에 울고 웃었다. 삼성이 먼저 승부처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한화는 더욱 뼈아픈 실책을 저질러 눈앞의 승리를 놓쳤다.
삼성은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원정에서 5 대 3으로 이겼다. 7회까지 1 대 0으로 앞서다 뒤집힌 뒤 1 대 2로 끌려가던 9회초 다시 승부를 뒤집은 짜릿한 승리였다.
당초 삼성은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6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앞서갔다. 3회초 김성윤의 적시 3루타로 1 대 0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뷰캐넌이 7회말 무너졌다. 무사 1루에서 뷰캐넌은 최인호의 희생 번트를 잡아 2루로 던졌지만 공이 빠지면서 무사 1, 2루에 몰렸다. 흔들린 뷰캐넌은 폭투로 2, 3루를 허용한 뒤 김태연을 맞혀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뷰캐넌은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그라운드에 튄 공이 빠지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2, 3루에서 뷰캐넌은 보크까지 범하며 역전 점수를 헌납했다.
삼성은 패색이 짙던 9회초 이번에는 한화의 실책으로 기사회생했다. 선두 타자 구자욱이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의 땅볼 때 2루로 간 상황에서 대타 류지혁이 내야 땅볼을 때렸다. 그대로 경기가 끝날 상황에서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달려가면서 타구를 잡다 흘렸다.
2사 1, 3루가 되면서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삼성은 김동엽이 투수 강습 내야 안타를 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로서는 타구가 마무리 박상원의 글러브를 맞고 흐르는 불운이 겹쳤다. 삼성은 흔들린 박상원을 상대로 이재현이 우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한화 우익수 닉 윌리엄스의 송구 실책까지 나와 주자 1명이 더 들어왔다. 김지찬이 우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5 대 2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이 이도윤에게 시즌 1호 홈런을 내줬지만 이후 3명 타자를 잡아내 경기를 매조졌다.
삼성은 5-2로 앞선 9회말에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이도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경기를 내주진 않았다. 오승환의 통산 391호 세이브다.
2연승을 달린 삼성은 46승 60패 1무로 한화(42승 56패 6무)를 끌어내리고 8위로 올라섰다. 3연패를 당한 한화는 승차 없는 9위로 내려앉았다.
키움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홈 경기에서 1 대 6으로 져 최하위(46승 65패 3무)를 면치 못했다. 이날 키움 역시 3회초 1루수 김웅빈이 김재환의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3점을 내주며 패했다. 공교롭게도 8~10위 팀 모두 실책을 범했지만 8회 삼성만 웃었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