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신규 원자력발전소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탈핵단체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2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에 신규 원전 건설을 단 1기도 허용할 수 없다"며 "만약 신규 건설을 추진한다면 사생결단으로 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수립하고 있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핵발전소 6기 추가 건설이 포함될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온다"며 "그 부지로 영덕, 삼척, 울산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울주군 고위직 차원에서 신규 원전 유치가 필요하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서생면 일부 주민단체가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유치하자는 현수막을 내걸자 다른 주민단체가 원전 건설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데, 핵 추진 세력이 물밑에서 움직여 신규 핵발전소 건설 가능성을 열어둔 탓에 주민들이 갈등 상황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규 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하자는 것은 울산시청 반경 24㎞ 안에 11~12번째 핵발전소를 짓자는 주장"이라며 "10기의 핵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은 울산과 부산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핵 추진파는 지역주민을 이용한 신규 건설의 야욕을 버리고 돈으로 주민을 현혹하지 말라"며 "산업부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단 한기의 신규 핵발전소 건설계획도 포함시키지말라"고 덧붙였다.
탈핵단체가 신규 원전 건설에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은 발전소 유치활동에 본격 나서고 있다.
울주군 서생면이장단협의회는 이달 초 임시회를 열고 원전 유치를 결의한데 이어 주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장단협의회는 이달 말까지 서명운동을 진행할 계획인데, 과반이 넘는 주민이 동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장단협의회는 신규 원전 6기 가운데 2기를 서생면 일대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전 유치 지원금을 받고, 건설공사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임영환 서생면이장단협의회 회장은 "새울원전 3·4호기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건설인력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이 때문에 지역 경기도 다소 둔화하고 있다"며 "원전을 추가 유치하면 지역 경기가 활성화되고,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